‘정운호 게이트’에 LG전자, 구본호 거론 왜?
‘정운호 게이트’에 LG전자, 구본호 거론 왜?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5.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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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호 전 범한판토스 부사장(왼쪽), 홍만표 변호사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사건에 LG전자와 범한판토스 구본호 전부사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6~17일 몇몇 언론은 홍만표 변호사가 LG전자와 (주)레드캡투어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억대의 수입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범한판토스 구본호 전부사장은 범LG가 3세로 고(故) 구자헌 범한물류 회장의 아들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6촌 관계다. 레드캡투어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의문의 초점은 1년여를 거슬러 올라간다. 한 코스닥업체 임원 A씨는 지난해 3월 2일 “구 부사장이 우리 회사에 50억원을 투자해주겠다고 속인 뒤 벤츠 승용차 등 10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아가고서 갚지 않았다"며 구 전부사장을 사기 및 횡령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A씨는 또 구 전부사장이 한 시민단체(NGO)에 자신이 대주주인 회사 명의로 10억원을 기부한 뒤 7억원을 되돌려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같은 달 10일 사건을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로 넘겨 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과 관련 지난 2013년에도 검찰 조사가 있었는데, 한 언론은 LG계열사의 한 변호사가 A씨의 변호사에게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공교롭게도 검찰이 구본호 전부사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시기와 LG전자가 홍만표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시기가 겹친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19일 정기주총에서 “홍만표 법무법인 에이치앤파트너스 대표 변호사 등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당시 LG그룹은 SK와 CJ, 효성그룹 등과 달리 특별히 총수나 총수일가가 형사비리에 연루된 사건이 없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출신인 홍 변호사의 영입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구본호 범한판토스 전부사장이 최대주주인 레드캡투어도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홍 변호사를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범한판토스는 레드캡투어의 지분 39.70%를 보유하고 있다.

<>LG, 우리와 관련없다... LG계열사는 범한판토스의 주 거래처

지난해 3월 구 전부사장이 사기 및 횡령 혐의를 받을 당시 LG그룹은 “우리와 관련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지난 3월 30일 작성된 범한판토스의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업 총 매출의 10% 이상인 범한판토스의 주요고객에 LG전자와 LG화학의 이름이 올라있다. 현재까지도 LG그룹 계열사들과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해 1월 LG상사는 범한판토스의 지분 51%(3147억)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LG그룹 일가들도 이 회사의 지분을 다량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한판토스는 범LG가 물류기업으로 분류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전부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 시기와 LG전자, 레드캡투어가 홍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시기가 우연치 않게 일치 한다”며 “‘홍 게이트’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전부사장이 물의를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주가 조작으로 165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 이 사건으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2012년에는 자신이 미국 시민권자임권자임을 내세워 주식 양도세 20억원을 돌려달라며 조세심판을 청구, 재판부가 구 전부사장의 손을 들어줬으나 여론은 싸늘했다.

<>수사 착수 이후 감감무소식... 회사 매각 직전까지 부사장직 유지

한편 지난해 3월 12일, 서울남부지검이 구 전부사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이후 언론에는 그와 관련된 내용이 한 건도 보도되지 않고 있다. 재벌가 3세의 비위사건으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음에도 감감무소식이다. 17일 오후 서울남부지검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여러 차례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구 전부사장은 최근까지 범한판토스의 부사장직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구 전부사장은 지난 1월 회사가 LG상사에 매각되기 전까지 부사장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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