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스트리밍...‘CD가 뭐예요?’
대세는 스트리밍...‘CD가 뭐예요?’
  • By 김미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6.10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KT제공

지난 10년간 꽃길을 걸어왔던 음원 다운로드 시대는 이렇게 막을 내리고 마는 것일까. 대중들의 음악감상 방식이 스트리밍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LP는 아날로그 시대를 소환하는 ‘소장가치’ 이상의 구매력은 발휘하지 못하고, 지순한 팬심이 아니고는 CD를 구매하는 일도 드물다.

물론 최근 일부 뮤지션의 한정판 LP 바람이 불면서 LP가 1980년대 후반 전성기의 영광을 회복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지만 LP를 찍어낼 수 있는 공장이 한 곳도 없는 국내 생산 인프라로는 다소 요원한 일이다.

CD 소비가 급감하면서 ODD(광드라이브) 역시 몰락의 수순을 밟고 있다. 2012년 소니가 데스크톱·노트북용 ODD 생산 자회사인 소니옵티악을 해산한 데 이어 최근에는 TSST가 ODD 생산을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CD 수요가 회복된다 해도 이를 재생할 디바이스 자체가 없는 셈이다.

음원 다운로드 시장도 내리막길을 걷기는 마찬가지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음원 다운로드 시장은 8% 감소한 반면, 월정액 스트리밍과 광고기반 스트리밍 시장은 각각 39%씩 고성장을 이어갔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의 매출은 24억1천만 달러로 같은 기간 다운로드 매출(23억 달러)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음원 수익으로 ‘아이튠즈 신화’를 이룬 애플이 2년 내 아이튠즈의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2014년 역대 최대 규모인 30억 달러에 음원 스트리밍 업체 ‘비츠’를 인수, 다운로드 음원 수입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음원 스트리밍을 새로운 동력으로 삼은 국내 음악시장에는 모처럼 활기가 감돌고 있다. 국내 유료 스트리밍 가입자 약 650만명 가운데 36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멜론이 선두에 나선 가운데 CD 수준 음원 대역을 유지하는 무손실 음원 FLAC을 통해 일반 MP3 음원과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는 벅스가 그 뒤를 좇고 있다.

사진/ pixabay

광고기반 무료 서비스로 스트리밍 시장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스타트업 ‘비트’의 행보도 눈에 띈다. 비트는 출시 2년 만에 누적회원 670만 명을 돌파하는 한편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 '비트크루' 가입자를 늘려 수익을 다변화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가상현실(VR) 기반 라이브 스트리밍까지 등장했다. 지니뮤직은 최근 미지의 영역인 VR음악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음악과 함께 5~6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한 고화질 VR영상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처럼 르네상스를 이루고 있는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정액요금제, 통신사 할인 등으로 사실상 공짜 음악을 듣는 이용자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창작물로서의 음악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서도 음악 창작자, 제작자, 음악산업·콘텐츠산업 연구자 등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중화로 P2P서비스를 통해 흔히 유통되던 불법 다운로드 음원이 줄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의견도 있다. 특히 차트 위주의 음악시장에서 개인이 좋아하는 장르를 적극적으로 찾아 청취함으로 음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면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