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금융사고 1년 넘게 꼭꼭 숨겼다
신한은행, 금융사고 1년 넘게 꼭꼭 숨겼다
  • By 이준성 기자 (jslee@koreaittimes.com)
  • 승인 2016.06.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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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금융사고 은행'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신한은행이 10억원대의 금융사고를 은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개 시중은행 가운데 금융사고가 가장 많은 24건이 발생,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10억원이 넘는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시 언론기관에 관련사실을 알리고 은행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公示)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신한은행이 이를 어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에서 지난해 1분기에 10억원대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금융사고가 발생한지 1년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언론과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다.

신한은행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알아 볼 것”이라면서도 이틀이 지나도 연락을 취해 오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발생 당시 사고금액은 10억원이 넘었지만 가처분 등 채권보전을 통해 최종피해액이 10억원에 미치지 않아 공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업계는 신한은행의 해명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은행업감독규정에 ‘사고금액’으로 명시돼 있으며, 이는 사고발생 시점에서의 피해액을 말한다. 그러니까 신한은행이 ‘최종피해액’ 운운하는 것은 은행업감독규정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또한 사고발생 시점에서 즉시 사고금액을 공시하고 채권보전 등을 통해 피해액이 줄었다면 ‘비교공시’로 수정하면 된다는 것.

<>조용병 행장 “내부통제 강화한다”더니

신한은행이 금융사고를 공시하지 않음에 따라 금융감독원도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은행측으로부터 사고 경위를 보고 받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7월 취임 100일은 맞아 “건전한 윤리의식과 빈틈없는 내부통제를 통해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소매금융(리테일) 부문에 있는 내부통제팀을 기업 부문에도 신설해 사업그룹 자체적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영업점 자체적으로 금융거래에 대해 검사하는 시스템도 확충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업계에서는 사고 내용이 조용병 행장에게 보고가 됐는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몰랐어도 문제지만 알고 있었다면 은행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한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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