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축협, 음주회식 직원 사망사건 은폐 시도 의혹
대구축협, 음주회식 직원 사망사건 은폐 시도 의혹
  • By 이현정 기자 (kotrapeople@koreaittimes.com)
  • 승인 2016.06.23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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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축협 홈페이지 캡처

대구축협(조합장 최성문)의 40대 직원이 음주 회식 후 심장마비로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축협과 ‘대구신문’ 등에 따르면, 직원 A(42)씨는 지난 14일 오후 7시부터 간부직원 B씨가 주도한 회식자리에 참석했다가 귀가 후 다음날인 15일 새벽 12시 5분께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유족은 A씨가 평소 주량보다 5배 이상의 많은 술을 마셨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석한 직원들도 간부 B씨의 강요로 A씨가 많은 양의 술을 마셨다고 증언했다.

‘대구신문’은 “경찰 관계자는 ‘일부 조합원으로부터 직원 의지와 상관없이 간부직원인 B씨가 강압적으로 술을 권해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하는 분위기였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술자리 강제성 등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대구축협측은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음주 자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대구축협은 사건이 있은 다음날인 16일 오전 간부들에게 ‘경위서’를 돌렸다.

문서에는 회식 전후로 직원들에게 ‘음주교육’을 했다는 내용과 회식 전 ‘B님 음주절제 교육 후 건배 제의(황태구이, 문어숙회, 맥주 및 소주, 음료수)’라고 적혀있다.

<>“잘못은 없지만, 유가족이 요구해서...” 보상

대구축협은 경위서를 배포한 이유에 대해 “(지역신문) 기사에 은폐의혹 등으로 보도가 돼 직원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 답했다. 지역신문은 그러나 “축협 관계자들은 ‘회식 과정에서 그런 말이나 교육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구축협은 “사망과 회식과는 무관하다”면서도 A씨에 대한 산재처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축협 관계자는 본지에 “회식자리가 있었고 업무적으로 술을 마신 것이라 도의적 책임을 지기위한 차원”이라며 “회사가 잘못을 한 부분은 없다. 유가족이 요구하기에 협조차원으로 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전국협동조합노조에 따르면 대구축협은 전국 1,132개 농·축협 가운데 4년 연속 종합업적평가 1위를 차지하고, NH농협생명으로부터 3년 연속 대상사업장으로 선정되는 등 그간 전국에 걸쳐 압도적인 실적 1위를 기록한 조합이다.

노조는 2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대구축협의 남다른 경영성과는 실적 쥐어짜기에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사건 일체를 조작, 은폐하고 고인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대구축협에 대해서 수사당국은 산재가 아닌 업무상 치사로 입건하고,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현직 직원 등 댓글 수백개 달아 ‘비난’

한편 23일 오전 11시30분 현재 관련기사에는 36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특이한 점은 댓글을 단 상당수가 전·현직 대구축협 직원이거나 이들의 지인이라는 것. 댓글 대부분이 대구축협의 비위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ID 나도 한마디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대구축협은) 퇴사율 1위”라고 주장했다. ID ㅋㅋㅋ는 “이 회사 진짜 코미디다. 회식전 음주절제교육”이라고 비꼬았다.

ID 지인은 “이 회사의 직원으로 있는 지인이 하도 사정사정해서 오픈한 식당에 갔었습니다. 평일에 새벽출근 늦은 퇴근을 시키면서..이게 웬일!! 남자직원 정장차림에 장화신고 불판 닦고 주차관리에 여자직원 서빙하더이다... 식당 직원 구해서 쓰면 되는거 아닙니까”라고 적었다.

또 다른 ID 전직원은 “월급의 반 이상을 매달 보험 자폭하라 강요하고, 술 못 마셔도 억지로 잔 돌리기 하여 무조건 마시도록 하고, 여직원 성희롱, 성추행이 만연하며, 지인 신용카드 발급하여 실적 인정되라고 직원이 막 사용하고, 스마트뱅킹 실적 때문에 직원들 휴대폰에 고객인증서 막 발급하고...”라고 썼다.

ID 대구축산노예조합은 “상가집에서 소름 돋았습니다. 책임자분들 착한연기에 박수 칠 뻔했습니다. 다들 오스카상 감이세요”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축협측은 “직원들이 한우식당에서 불판 닦고 주차 관리한 것은 사실이나 업무시간에 지원 차원이었고, 주말지원은 3달에 1번꼴이었다. 실적강요를 했다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며 억압적으로 해서 될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축협 직원들을 현재 노조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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