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지하철’ 쓰면 약속에 늦지 않을까?
‘카카오지하철’ 쓰면 약속에 늦지 않을까?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6.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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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카카오지하철 캡처

대학로 카페로 친구를 만나러 갔다. 기자가 사는 서울 연신내에서 혜화까지는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고 최근 카카오에서 지하철(3.0)앱이 오픈했는데, 편리성 체크도 할 겸 그냥 지하철을 타기로 결정. 약속 시간은 3시, 한 시간 전쯤 서둘러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연신내역에 도착하니, 2시 10분이 거의 다 됐다. 구글플레이를 통해 스마트폰에 미리 다운 받아 놓은 ‘카카오지하철’을 열고, 지역을 선택했다. 카카오지하철은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 대전의 지하철 노선도를 제공하고 있다.

출발역인 서울의 연신내역과 도착역인 혜화역을 터치 했다. 화면을 보니, 최단시간과 최소환송법에 따른 경로를 볼 수 있게 만들어놨는데, 환승이 1번이라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충무로역에서 3호선에서 4호선으로 한번 환승해야 했다. 총 소요시간은 26분, 카드요금 1,350원, 오후 2시 15분에 열차를 타면 오후 2시 41분에 도착한다고 했다. 중간에 충무로역에서 열차의 왼쪽으로 환승하고, 1분 정도 걸어 4호선으로 가서 당고개행 열차를 타고 3개역을 지나면, 혜화역에 도착한다는 것이다.

환승은 연신내역에서 충무로역으로 내릴 때 8-1 게이트에서 내리고, 하차는 2-4나, 8-4 게이트로 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정보도 줬다. 사실 여기까지는 기존에 있던 다른 지하철 앱들과 다름이 별로 없다.

하지만, 디테일의 차이가 있다. 출발역을 클릭하고, 하단의 정보창에서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면, 초단위로 열차가 원하는 방향에서 언제 오는지 알 수 있다. 사실 목적지가 정해진 입장에서는 열차가 몇 분 몇 초 후에 도착하는지 아는 게 중요하지, 열차가 어디쯤 있는지는 중요치 않다. 소요시간을 표시한 점은 좋은 시도로 보인다.

<>친절한 설명-도착 시간 카톡 전송 GOOD!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톡을 이용한 ‘도착시간 공유’다. 목적지에 가는 동안, 카톡으로 “나 도착했어. 언제와” “오고 있어” “어디쯤이야” 같은 친구들의 물음과 독촉을 한두번씩은 받아봤을 것이다. 일일이 시간을 체크하고 계산해서 내용을 쓸 필요 없이 결과를 바로 친구에게 카톡을 통해 보낼 수 있다.

각 노선별 유실물센터 전화번호를 제공하고 있는 점과, 급행노선을 따로 확인할 수 있게 구성한 점, 역명 검색과 즐겨찾기를 통해 자주 이용하는 구간의 소요시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사용자의 이용편의성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생각된다. 대화하듯 각각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한 점도 기분 좋게 느껴졌다.

<>환승-하차 정보 표시 위치 등 아쉬운 부분도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환승이나 하차 정보가 표시 위치다. 두 정보를 열차가 시작되는 시점에 써 놓은 것은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실제로 일부 사용자들은 해당 정보들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공지사항에는 ‘환승정보 어디로 갔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와 있다. 열차 탑승 시 미리 알면 더 좋은 정보라 출발역명 바로 밑에 표시했다는 것. 하지만, 만약 그런 목적이라면, 조금 더 친절하게 환승역에도 중복 표시를 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설명을 듣지 않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 텍스트의 배치는 친절하지 않은 게 아닐까.

이 밖에도 카카오는 공지사항을 통해 ‘카카오지하철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사용자들의 궁금을 풀어주고 있다. 먼저 데이터와 관련해, 카카오지하철은 데이터와 Wi-Fi를 모두 끈 상황에서도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으며, 다만, 버스도착 서비스와 주변 출구 정보 지도에서 보기를 사용할 때에만 데이터를 쓰게 된다고 한다.

또 동의 없이 왜 멋대로 앱을 깔았냐는 질문엔 동의없이 업데이트를 할 수 없다고 못 박으며, 구글플레이에서 ‘자동업데이트’ 옵션이 켜진 상태인 경우, 구글플레이가 지하철 내비게이션을 카카오지하철로 업데이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미지/ 카카오지하철 캡처

<>예민한 위치정보 요구는 설명이 더 필요

하차 시 알람기능을 쓰는데 위치정보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시간표 기반으로 하차 알람을 제공하다 보니, 실제 내 위치와 알람 정보가 맞지 않다는 문의가 많아, 이번에는 기능 업그레이드 한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정부가 제시하는 가이드에 따라 최초 1회에 한해 위치정보 이용동의가 필요하기에 이에 따라 카카오도 받게 되었다는 것.

비로그인 상태에서 한 동의는 사용자의 기기에서 받는 동의이기 때문에 카카오 지하철이 개인정보를 가져가거나 다른 곳에 사용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만약 로그인 상태에서 위치정보 이용동의를 했다면, 개인정보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에 대한 해명도 필요할 듯 하다.

<>목적지에 중점을 둔 출구 정보를 줬으면

마지막으로, ‘목적지’에 중점을 둔 출구 정보 개선도 제안해 본다. 기자는 붐비지 않는 시간 대이기도 하고, 이른 출발을 한 탓에 약속시간 보다 10분 정도 앞당겨 도착할 수 있었다. 물론, 앱을 보면서 환승을 빠르게 한 점과, 배차 시간을 미리 알고 이동한 점도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어차피 약속을 하거나 출퇴근을 하거나 이동을 한다면, ‘목적지’가 있다. 대부분 길찾기 앱을 통해 이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다시 지하철 앱이나, 버스 앱을 켜서 언제 도착하는 지 확인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므로, 출구 확인 정보에서 ‘목적지 검색’을 길찾기 앱으로 연동 시키든, 아님 바로 볼 수 있게 지도를 상세화하든 ‘목적지’에 정보 제공에 대한 친절함이 추가 된다면, 더욱 사랑 받는 앱이 될 듯 하다.

위치-시간에 따라 앱이 재편되다보니, 사용자별 시간편차 체감도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듯 싶다. 그리고 함께 연동 사용되는 카카오버스 앱의 정확도도 올라가야지만, 지속해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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