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부터 서울 서초구 GS반포자이 아파트 관리를 맡아 왔던 (주)이지빌이 관리주체 재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이지빌은 아파트관리 전문업체로 GS건설의 자회사다.
GS반포자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주)이지빌과의 아파트 관리계약 기간이 오는 8월 31일 만료됨에 따라, 최근 새로운 관리주체 선정을 위한 공고를 냈다.
총 1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GS반포자이를 7년간 관리했던 (주)이지빌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 입주자대표회의는 평가기준에 따라 13개 업체 중 4개 업체를 1차로 선정하고, 지난 9일 최종 심사를 거쳐 우리관리(주)를 낙점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주)이지빌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데 대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입주자대표회의 한 임원은 7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지빌의 L 본부장이 최근 자신을 찾아와 모종의 제안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L 본부장은 ‘이지빌이 대표자회의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응찰하면 탈락할 게 뻔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관리주체 선정 입찰에 응찰했다가 떨어진 업체는 이의를 제기 할 수 없다.
이 임원은 또 “L 본부장은 대신 ‘언제 입주자대표들을 한번 모아 달라. 톡 까놓고 얘기해 보자. 나 심플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L 본부장은 ‘입주자대표들이 결의만 해주면 우리관리는 우리(이지빌)가 어떻게 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입찰에 응찰도 하지 않고 최종 관리주체로 선정돼 계약까지 체결한 우리관리(주)를 언급한 데 대해 이 임원은 “어떤식으로든 회유하려 하지 않겠느냐, 반포자이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GS반포자이 아파트는 44개동 3410세대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아파트단지로 연간 관리비만 180억에 달한다.
이에 대해 L 본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언론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이지빌과 입주자대표회는 갈등을 빚고 있다. 본지는 지난 5월 10일자에 ‘GS반포자이 입주자대표, 관리소장 고소’ 제하의 기사로 관련 사실을 보도 한바 있다.
본지는 또 지난 6월 1일자에 ‘GS건설, 반포자이 100억대 ‘하자보수' 피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