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가습기 사태에 “아몰랑~”
국민연금, 가습기 사태에 “아몰랑~”
  • By 이준성 기자 (jslee@koreaittimes.com)
  • 승인 2016.07.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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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이사장. 낙하산 인사 비난 속에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 캡처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가 개시되고 환경보건당국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옥시, SK케미칼 등 이번 사태에 연루기업에 막대한 재원을 투자한 국민연금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이 거세다.

특히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에서도 해당 기업들에 대한 투자금과 지분율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 보험금으로 조성된 국민연금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가해기업의 악행에 동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연금을 납입하는 국민들을 이번 사태의 공범으로 만들었다”는 지탄이 나온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최근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총액 기준으로 가습기 살균제 관련기업에 3조8536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 2011년 2조3582억원 보다 1조5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는 옥시와 SK케미칼, 이마트, 홈플러스 등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유통·판매 10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옥시와 SK케미칼에 각각 1272억원과 3308억원을 투자했다.

인재근 의원은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혈세로 조성된 기금을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기업에 투자했다는 것 자체로 이미 심각한 문제"라며 "사과와 함께 투자 철회 및 축소검토 등의 즉각적인 시정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동조하고 있다.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은 지난 6일 서울 강남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국민연금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 관련 가해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라고 비판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도 지난달 “국민연금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가해 기업의 악행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국민연금은 스스로 서명했던 책임투자원칙(PRI)을 준수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그러나 이번 사태와 관련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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