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수석과 ‘불환빈 환불균’
우병우 수석과 ‘불환빈 환불균’
  • By 김민지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8.09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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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SBS 캡처

홍준표 검사는 ‘6공 황태자’ 박철언을 구속하고, 덕분에 옷을 벗어야 했다. ‘모레시계 검사’라는 그의 이름값에 여야를 막론하고 ‘러브콜’을 보냈다고 한다. “동지, 함께 합시다.” “정치 체질이 아니다”며 손사래 치던 그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홍 검사 나 김영삼인데...” “넵, 각하 알겠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정계 입문기다. “검사 때가 덜 빠진 때라서...” 훗날 그는 이렇게 회고했다나...

검사동일체의 원칙 거 뭐 ‘검찰스런’ 거창한 원칙 따위 없어도 공직자들의 생리는 상명하복이다. 하명이 없으면 복지부동, 편하다. 주변에 많아서 잘 안다. 이분들, 지인들에게도 ‘정견’, 잘 안 밝힌다.

“소명의 시간까지 고난을 벗 삼아 의로운 일 당당히 소신 지켜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달 언제 쯤 우병우 민정수석 면전에서 한 말이다. 청와대는 “우병우 감싸기 아니다”라고 했지만 삼척동자들까지도 ‘우 수석 지키기’ 발언으로 해석했다. 검사 출신 민정수석이 대통령의 ‘격려’에 감읍했을 터. 홍준표 검사의 일화에서 미뤄 짐작 간다.

이분, 비위 의혹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들을 검색해 보다가 날도 덥고 해서 말았다.

“나는 매일 아침 노예들이 지은 집에서 일어난다.”

미셜 오바마가 지난달께 했다는 말인데 ‘울컥’했다는 사람 많았다. 미셜은 “아름답고 지적인 젊은 흑인 여성으로 자란 내 두 딸이 백악관 잔디밭에서 개들과 노는 모습을 본다”며 미국이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국민들은 개돼지다.” 비슷한 시기에 나씨 성을 가진 교육부 최고위직 한 분이 했다는 말이다. 지하철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청년의 죽음에 “공감이 안된다”고 했다. 자사고인가 특목고인가 다닌다는, “우리자식들은 비정규직이 될리 없다”고 했던 그는 지금 비정규직도 아닌 백수다.

우병우 수석의 아들은 포르쉐를 탄다던가. 군복무를 운전직으로 했다는데 경찰 ‘달구지’를 몰았던 게 한이 됐나보다.

미셜 오바마의 지적인 딸은 지금 햄버거 집인가에서 시급 1만3000원짜리 알바를 하고 있다. ‘서민 코스프레’ 아니냐고 힐난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딸을 평범하게 키우겠다”는데 할 말 없다.

미국 대통령의 딸은 알바를 하고, 대한민국 민정수석의 아들은 포르쉐를 몬다. 우리나라가 더 발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백성은 ‘불환빈(不患貧)하고 환불균(患不均)’이라고 송나라 어느 유학자가 했다지 아마.

뜻이 궁금한 독자들은 찾아보시라. 기자를 비롯한 백성들이 삼복더위에 왜 더 짜증이 나는 지 우 수석은 살폈으면 좋겠다. 틀니 없이 밥 자실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뭘 그리 움켜쥐려 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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