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중공업 실권주 처리 입장 밝혀야”
“이재용 부회장, 삼성중공업 실권주 처리 입장 밝혀야”
  • By 이준성 기자 (jslee@koreaittimes.com)
  • 승인 2016.08.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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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는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삼성중공업 실권주 처리에 대한 입장 밝혀야한다고 압박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가 성공하지 못할 경우 실권주 인수 등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 삼성중공업의 주주 계열사들이 초과청약이나 실권주 일반공모 등을 통해 현재 지분율 이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9일 1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우리사주조합에 20%를 우선 배정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러나 작년 말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때 실권주 인수 계획을 밝혔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증자참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참여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주주 계열사들의 참여에 대해서도 “말할 입장이 아니”라고 했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17.62%), 삼성생명(3.39%), 삼성전기(2.39%), 삼성SDI(0.42%), 삼성물산(0.13%), 제일기획(0.13%) 등 6개 계열사가 24.08%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전혀 없다.

경제개혁연대는 “자기주식 11.25%를 제외하고 65%를 차지하는 일반 주주들이 얼마나 참여하는지에 따라 이번 유상증자의 성패가 갈리게 된다”며 “삼성측의 기대와 달리 일반 주주들의 참여율이 낮아 실권주가 대량으로 발생하게 되면 이를 누가 인수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한 없으면 책임도 없다” 주주 계열사 참여 안돼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전자가 외형상으로는 최대주주이나, 삼성전자(의 이사회)가 삼성중공업의 이사 선임 및 경영전략의 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일”이라며 “그것은 총수일가와 미래전략실의 소관사항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사와 경영전략 등 중대사안을 결정하는데 있어 주주 계열사들의 권한이 없는데, 실권주 인수에 나서면 권한 없이 책임만 부담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경제개혁연대는 그러면서 “삼성전자 등 주주계열사들이 현재 지분율 이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또 삼성중공업의 부실에 총수일가가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이 내놓은 자구계획에는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 외에 총수일가가 책임을 지는 부분이 전혀 없다”며 “유상증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 총수일가가 주도적으로 나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인데, 이재용 부회장 등은 오히려 한 발짝 물러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열사들이 실권주를 나누어 인수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이미 자본잠식 상태였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실권주를 인수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했지만, 삼성중공업은 아직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나설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등이 참여하면 외부 주주들에 손해 입히는 것

경제개혁연대는 “올 상반기 삼성중공업은 단 한 척의 신규 수주도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조만간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보장도 없다”며 “채권은행들이 운전자금 공급마저 주저하는 상황(부도에 근접한 상황, vicinity of crisis)에서 사실상 최후의 수단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데, 이재용 부회장이 비켜서 있다는 것은 도덕적 해이다. 삼성의 주장은 괴변”이라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만약 삼성중공업 유상증자가 성공하지 못하고 삼성 측이 이를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해결하고자 한다면, 다시 말해 삼성전자 등 주주계열사들이 현재 지분율 이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면, 이는 삼성중공업의 부실을 다른 계열사의 외부 주주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해당 계열사에서 이를 결정한 이사들은 배임 등의 법적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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