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상임고문 ‘갑질’
포스코에너지 상임고문 ‘갑질’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9.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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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회장 권오준)이 전사적인 ‘갑질 타파’ 작업을 벌이는 상황에서 계열사의 전 상임고문은 ‘갑질’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포스코는 “갑의식 타파를 모범적인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결과제로 선정했다”며 지난 6월 갑의식 혁신 카운슬을 구성했다.

그러면서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을 위원장으로, 산하에 고객(마케팅), 파트너(외주·구매·원료), 사내(HR·노무), 그룹사(국내·해외 사업관리) 4개 분과와 5대 그룹사를 둬 사내 각 부문에 잔존하는 갑의식을 없애나가기로 다짐했다.

그러나 포스코의 5대 그룹사의 하나인 포스코에너지의 대표이사를 지낸 포스코에너지 전 상임고문이 골프장 경기진행요원을 폭행해 경찰에 고소당했다고 한겨레가 지난 23일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13년 4월 라면이 덜 익었다는 이유로 항공사 승무원을 폭행한 이른바 ‘라면상무’를 해임한 인물이다.

신문에 따르면 충북 단양의 한 골프장 경기진행요원 김모씨(25)씨가 전 상임고문(64) 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폭행 혐의로 고소장을 제천경찰서에 제출했다.

전 상임고문은 추석 연휴 때인 지난 16일 오전 일행 3명과 함께 이 골프장을 찾았다. 골프 도중 자신들보다 뒷순서인 팀이 새치기를 했다고 생각한 전 상임고문은 “너희가 나를 무시하느냐”며 캐디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뒷조가 아니라 앞조”라고 캐디가 설명했지만 오 전 상임고문은 육두문자가 섞인 욕설과 삿대질을 김씨에게 퍼부었다.

전 상임고문은 김씨의 귀를 잡고 앞뒤로 흔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씨는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근무하다 이런 일을 겪었다. 그 일을 겪은 뒤 너무 분하고 모욕감을 느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혼자 울기도 했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 5월 이 골프장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신입사원이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골프장 직원은 “그 분(전 상임고문)이 김씨 바로 앞에서 욕설과 삿대질을 하다가 손가락으로 김씨 얼굴을 밀고, 나중에는 김씨의 귀를 잡고 몇 초 동안 흔들었다”고 말했다.

전 상임고문은 한겨레에 “순간 감정이 격해져 심하게 말한 것은 인정하고 사과하지만 신체 접촉은 전혀 없었다. 폭력을 행사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그러나 “전 상임고문이 사과하러 올 줄 알았는데, 본인은 나타나지 않고, 상임고문을 모시고 골프장에 온 다른 일행이 와서 대신 사과를 했다”며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나서야 전 상임고문이 전화로 ‘그런 행동을 한 것은 미안하지만, 경기 진행을 잘못해놓고 잘못이 없다고 하니까 그런 것’이라며 오히려 책임을 전가했다고 신문에 전했다.

한편 황은연 포스코 사장은 지난 5일 '갑의식 혁신 카운슬' 행사에서 “갑질 타파는 기업 문화를 바꾸어 성과를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은 갑의식 타파를 위한 첫걸음이 역지사지의 자세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존중과 배려를 체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26일 "보도된 인물은 지난 3월 상임고문직에서 물러났다"며 "지금은 포스코과 관련이 없는 인사"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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