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복마전 그리고 현명관
마사회, 복마전 그리고 현명관
  • By 김민지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10.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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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마사회 회장

2016 국정감사에서 한국마사회의 불법, 탈법, 비위사실이 끝없이 드러나고 있다. 정권 실세의 배후설에서부터 ‘자잘한’ 직원 개인비리까지 복마전(伏魔殿), '비리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가 터져 나오고 있다.

6일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이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최순실씨의 딸의 훈련을 지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계의 박근혜 정부 실세로 불리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자, 전경련 부회장은 한국마사회 회장에 취임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2014년 4월 공주승마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며 운을 뗐다.

김 의원은 “현명관 회장은 2014년 4월 '201호 마방'에 말 3마리를 입소시켜 정유연의 훈련을 도왔으며 월 150만원의 관리비도 면제하고 별도 훈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경련-마사회, 그리고 최순실-이재용-박근혜를 잇는 연결고리에 현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일각에서 현 회장 연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특정인을 상대로 한 승마연수 지원 논란이 반복되고 공기업 대표가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돼선 안될 일"이라고 성토했다.

<>삼성·전경련 편중인사 여전... 국회 무시

삼성과 전경련 출신 중심의 편중인사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사회는 지난해 국감에서 삼성 및 전경련 출신으로 편중된 임원 문제를 지적받았음에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있다.

박완주 의원(더민주)에 따르면 마회에는 삼성 출신 박기성 상임이사, 전경련 출신 이규황 비상임이사, 삼성 출신 고학찬 비상임이사(렛츠런재단) 등이 근무하고 있다.

박 의원은 “현 회장이 삼성, 전경련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혹은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며 “그런데도 시정되지 않은 데다 해당자가 연임까지 하는 등 국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백억대 입장료 부당이득 챙겨

마사회는 또 입장료를 초과 징수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성곤 의원(더민주)이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아 같은 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마사회가 고객의 장외발매소 입장 당시 법이 정한 입장료를 초과해 받은 수입액은 815억원에 달했다.

마사회법상 장외발매소의 입장료는 5000원인데, 마사회는 법이 정한 입장료 상한 규정을 위반해 시설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입장료를 초과하는 금액을 받으면서 이를 지불하지 않으면 장외발매소의 입장을 불허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화상경마장 추진, 400억대 손실

마시회는 또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장외 경마장을 추진하다가 400억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황주홍 의원(국민의당)에 따르면 마사회는 화상경마장을 신설을 위해 부지를 매입했다가 현재까지 활용하지 못하는 곳은 마포부지, 서초부지, 경주부지 등으로 밝혀졌다. 현재 3개 부지를 매각한다면 최소 329억에서 400억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황 의원은 “이미 화상경마장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부지를 농어업인들과 도시민들에게 유익한 상시 농수산물 직거래센터로 운영하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직원 53명 규정 어기고 채용

직원 53명을 면접도 없이 채용하기도 했다. 서류·면접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한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더군다나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필기시험을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고, 공개채용의 원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채용한 188명의 위촉직 중 44명에 대해 공모절차조차 실시하지 않았다.

위성곤 의원(더민주)은 "가장 투명하고 공정하게 채용업무를 처리해야 할 마사회가 규정까지 위반하며 밀실채용 등으로 채용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마사회는 감사와 제도개선을 통해 재발방지책을 즉각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젊은층 끌어 들이려 카페형 장외발매소 추진

20~30대 젊은층을 경마에 끌어드리기 위해 도심에 카페형 장외발매소를 추진하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김한정 의원(더민주)은 6일 "마사회가 이용객의 노령화로 인한 수익 감소를 줄이기 위해 20~30대 젊은이들을 고객층으로 흡수해 장기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압구정동과 강남 등 수도권 도심에 카페형태의 소형 장외발매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 5월 ‘소형 장외발매소 모델 정립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이를 토대로 수도권 도심에 카페형태의 소형 장외발매소 설치를 위한 대상지를 직접 물색하고 있다. 김 의원은 “장기 수익창출을 위해 20~30대 젊은층을 공략해 도박의 늪으로 빠뜨리기 위한 장기 계획 수립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명관 마사회 회장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이다. 말과의 인연이라고는 제주출신이라는 것밖에는 없는 그는 2013년 낙하산으로 마사회 회장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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