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잇단 전경련 비리 의혹에도 “유구무언”
허창수 회장, 잇단 전경련 비리 의혹에도 “유구무언”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10.07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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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할 말 하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지난 2011년 6월 한 신문의 기사 제목이다. 신문은 “취임 후 말을 아끼던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연일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신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오자 허 회장은 한발 더 나가 “소신 발언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를 말한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시 서울 모처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다.

이명박 정권이 ‘비지니스 플랜들리’를 선언해 놓고서는 총선 표를 의식해 경제정책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에 섭섭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다른 신문은 '날세운' 허창수 회장 "정부 정책 원칙있는지 의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허 회장은 ‘경쟁국은 상법과 공정거래법 등을 일시적 흐름보다 경제원리에 맞게 신중하게 운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있었던 전경련 기자 간담회에서,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반값 등록금과 법인세 감세 철회를 논의하자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박재완 장관이 “앞으로도 (기업이) 여전히 손발이 묶여 있는 부분을 과감하게 풀고,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손을 내밀었지만, 재계의 수장으로서 과감하게 뿌리쳐 박 장관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허 회장은 급기야 “포퓰리즘 하는 사람들이 잘 생각하고 내놓는 것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정치권을 전체를 겨냥하기도 했다.

<>“김영란법, 결국 바뀌게 될 것” 몽니

한 매체는 “투사로 변신한 허창수, 만용인가 도발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치권에서는 허창수 회장의 발언과 태도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회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져 중소기업과 서민들만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대기업을 대표하는 허창수 회장이 관계 완화에 노력하기 보다는 너무 막나간다고 있다는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허 회장의 소신 발언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회장은 지난 7월 헌법재판소가 이른바 ‘김영란법’을 합헌이라고 하자 "원칙적으로 헌재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지켜지기 어려운 법은 결국 바뀌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영란법을 위반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의견이 67.2%로 나왔다. 국민 71%는 “김영란법 시행 잘된 일”이라고 응답했고, “잘못된 일”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5%에 그쳤다.

<>“철저하게 잇속 챙기기에만 전념” 비판

허 회장은 그러나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자금지원 의혹과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어버이연합과 관련, 지난 5월 한 행사에서 기자들의 끈질긴 질문에 “알고는 있다.

이 자리에서 답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만 말했다. “알고는 있다”라는 대답이 지원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말인지, 신문을 통해 알게 됐다는 뜻인지, 기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자리’ 핑계를 댔던 허 회장은 아직까지 어버이연합에 대한 입장을 내 놓지 않고 있다.

전경련 해체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서는 전경련을 두둔하거나 반생하겠다는 말 등 그 어떤 발언도 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을 향해 “포퓰리즘”이라고 일갈했던 허 회장에 대해 "뺏속까지 사업가", “철저하게 잇속 챙기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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