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에서 일하다가 산업재해로 죽거나 다친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40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유동수 의원(더민주)에 따르면 현재 한전에서 일하는 3만5321명의 노동자 중 42.4%인 1만4986명이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 중 전기 유지보수 업무를 하는 노동자가 7145명으로 가장 많았다. 해당 노동자들은 한전과 도급계약을 맺은 협력업체를 통해 고용된다. 그런데 한전이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는 전기 작업자는 총 3109명. 대다수 안전관련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산재사고 사상자는 18명이었던 반면, 도급직은 710명으로 무려 39배에 달한다.
한전은 안전장구도 차별해 정규직 전기 작업자에게는 1인당 연간 73만3500원에 해당하는 안전장구를 지급한다. 도급직은 따로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배전공사 예산서'에 따르면 한전은 한 협렵억체에 306만원 규모의 공사를 맡기며 '안전관리비'를 1만7000원으로 책정했다. 해당 협력사가 비슷한 규모의 공사 20건을 수주한다고 해도 한전이 지급하는 안전관리비는 34만원에 불과하다.
유 의원은 “도급사가 연간 수십억원의 공사를 수주해 수천만원의 안전관리비를 받더라도 안전장구를 지급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며 “계약조건에 안전장구 지급 의무화를 명시하고 전체 공사에 대한 작업과정과 안전장구 착용 여부를 항상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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