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공, 울산 폭발 사고 “책임감 느끼지만, 책임은 없다”
석공, 울산 폭발 사고 “책임감 느끼지만, 책임은 없다”
  • By 이준성 기자 (jslee@koreaittimes.com)
  • 승인 2016.10.18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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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

지난 14일 원유배관 이설공사로 6명의 인명사고를 낸 한국석유공사가 겉으로는 “책임을 느낀다”며 사과하면서도 뒤로는 원청시공사에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진정성 없는 사과로 피해자들과 국민들은 ‘기만’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정래 석유공사 사장은 지난 17일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울산석유비축기지 건설공사 현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데 대해 발주자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 불의의 사고로 인해 고인이 된 두 분께 삼가 조의를 표하며 고인의 유가족, 재해를 입은 분들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우리공사 현장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가 발생한 사실만으로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사과 당일 석유공사는 그러나 한 매체에 “공사수행 중 안전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은 원청시공사에 있고, 이로 인한 손해는 전적으로 시공사가 책임지도록 계약서에 규정돼 있다"며 시공사에 책임을 떠넘겼다. 또한 "발주처와의 계약에 의거해 원청시공사가 시공(제작)과 관련한 모든 책임을 부담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4일 오후 2시 32분경에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에서 원유배관 이설공사 중에 벌어졌다.

석유공사는 사고 발생 직후 ‘매우 이례적’으로 시공사 이름을 신속하게 공개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14일 ‘울산비축기지 건설현장 사고 설명자료’에서 사고 경위를 설명하면서 “시공사는 SK건설”이라고 명기했다.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발주처로부터 공사기간 단축을 요구받은 건설업체가 시간 압박에 안전매뉴얼을 생략한 게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발주처의 공기단축 요구로 시간에 쫓긴 원청이 물청소 작업을 하지 않아 배관에 가스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래 사장은 사고당일 국정감사 도중에 울산을 방문했지만 유가족은 만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사고와 유사한 폭발사고로 2003년 4명, 2009년 8명의 사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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