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부영그룹에 되치기 당했다?
최순실, 부영그룹에 되치기 당했다?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11.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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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 롯데호텔 회의록/ 노컷뉴스 캡처

부영그룹의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청탁 의혹과 관련, “이중근 회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게 직접 청탁했다”는 내용의 증언이 또 나왔다.

세무조사 청탁 의혹이 최초로 보도됐을 당시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이 당시 자리에 나간 것은 맞다”면서도 “(이 회장은) 인사만 하고 나왔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한 "세무조사 편의 얘기도 이 회장이 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노컷뉴스’는 7일 “안종범 뇌물죄 적용 여부…'부영'이 열쇠”라는 제하의 단독기사에서 “안종범 수석이 이중근 회장을 만났고 이 회장이 세무조사 편의 청탁을 직접 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K스포츠재단 관계자는 ‘당시에 안 수석과 사무총장, 부영 이 회장과 김시병 사장 4명이 이야기를 나눴다. 박 과장은 밖에서 대기하다 회의내용을 기록해 최순실씨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K스포츠재단이 추진하던 5대 거점 스포츠시설 건립을 위해 70~80억원을 지원해달라는 제안에 세무조사 청탁 얘기를 먼저 꺼낸 건 이중근 회장이라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최순실씨 지시로 투자를 제안한 당사자인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 회장이 직접 세무조사를 도와줄 수 있냐는 말을 꺼낸 건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7일 부영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먼저 해명한 내용 외에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당시 해명에서 “호텔에서 안종범 수석은 만나지 않았다”며 “앞서 K스포츠재단에 3억원을 낸 상황에서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추가로 투자를 하면 오해를 살 수 있어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작성된 당시 호텔 회의록에는 이 회장이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 다만, 저희가 다소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이 부분을 도와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나와 있다.

이는 정현식 사무총장이 “부영에서 5대 거점 지역중 1개 시설 건립과 운영에 대해 지원을 부탁 드린다. 1개 거점에 대략 70~80억 정도 될 것 같다”고 요구한데 대한 이중근 회장의 답변이다.

<>세무조사 약점 잡고 70억 요구했다가 되레...

이중근 회장의 호텔회의 참석 여부 및 발언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최순실 씨 측이 SK, 롯데 등 약점이 있는 대기업들을 상대로 집중 모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영그룹도 이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호텔 회의는 지난 2월 2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당시는 부영그룹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수개월째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던 상황.

국세청은 지난 4월 이중근 회장과 계열사인 부영주택이 수십억대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잡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최 씨측이 부영그룹의 세무조사 약점을 이용해 추가로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그렇다면 실제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뭘까.

재계 한 관계자는 “부영그룹에 대한 국세청 조사는 지난해 12월경부터 진행됐다. 이중근 회장과 안종범 전 수석이 만났을 것으로 보이는 시점은 지난 2월 26일”이라며 “국세청의 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세무조사를 ‘없었던 일’로 하기에는 여론의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순실측이 부영의 약점을 잡아 추가로 모금을 하려고 했으나, 부영이 ‘세무조사 무마’ 카드를 꺼내 안 전 수석과 재단측을 ‘되치기’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재계에 파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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