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만 사장 이러려고 “정치권 파업 간섭 말라”했나?..
홍순만 사장 이러려고 “정치권 파업 간섭 말라”했나?..
  • By 이준성 기자 (jslee@koreaittimes.com)
  • 승인 2016.11.11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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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만 코레일 사장

철도노조 파업이 11일로 46일째에 접어들었다. ‘철도 민영화 반대’를 내걸고 지난 2013년 23일간 진행됐던 기록을 일찌감치 경신했다. 코레일과 노조는 지난 9일 집중교섭을 벌였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노조는 이날 “정부의 성과연봉제가 적법한지 법원의 확정판결 전까지 시행 중단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한 발자국도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난의 화살은 홍순만 코레일 사장을 향했다. 노조는 “(홍순만 사장은) 국회 중재조차 거부하고 자율교섭에 맡겨 달라더니 기획재정부 권고를 핑계로 결국 집중교섭을 결렬시켰다”고 주장했다.

정·관계와 재계에서는 홍순만 사장의 설화(舌禍)가 철도파업 장기화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 사장은 지난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노사문제는 노사가 풀어야 한다. (정치권이) 왜 개입하려 하나. 그래서 파업이 연장되는 것"이라며 정치권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낳았다.

한 야당 의원이 '국회에서 합리적인 중재안을 만들 협의기구를 만든다면 주의 깊게 경청하고 참고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한데 따른 대답이었다.

당시 재계에서는 “홍 사장이 코레일을 민간기업으로 착각하는 거 아니냐. 민간기업도 규모가 크거나 노사 분규가 장기화되면 정치권이 개입한다. 홍 사장이 뭘 잘 모르는 거 같다. 관료 출신으로 경영을 잘 모르는,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야당 의원이 "노사가 평행선 달릴 때 중재하고 합의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이라고 압박했지만 그는 "노사문제는 노사가 풀어야 한다고 본다. 노사문제가 터지면 정치권에서 협의기구 만들어지고 이러니까 (노조가) 사측이랑 대화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홍 사장 “철도노조는 민노총의 용병” 뭇매

홍 사장의 외골수적인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뉴시스’는 지난 8일 “코레일 사장 ‘민노총 용병 철도노조, 조합원 총알받이 활용’ 발언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홍순만 사장이 장기 파업 중인 철도노조를 '민주노총 용병'으로 규정하고, ‘조합원을 총알받이로 활용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홍 사장은 지난 6일 코레일 내부회의에서 각 지역 1급 간부들에게 전달한 발언에서 “(파업이)연말까지 간다는 각오로 대응을 잘해라. '철도노조는 민주노총 용병처럼 앞장서 (조합원을)총알받이로 활용한다' 이런 것을 직원에게 알려라”고 지시했다.

같은 날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정식 위원장(더민주)이 "노사가 진심으로 머리를 맞대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하자 홍 사장은 "알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홍 사장의 대답에 진정성이 없었으며, 정치권을 기만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홍 사장이 현재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최연혜 전 코레일 사장을 ‘벤치마킹’해 ‘금배지’를 달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최연혜 최고위원은 코레일 사장은 2013년 11월 철도파업 당시 노조에 강경하게 대응해 국회의원이 됐다는 게 중평이다.

홍 사장은 “파업이 장기화되면 국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한 발언”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5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20만 시민들은 “불편해도 참을 수 있다. 싸워라”며 철도파업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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