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파격요금제’로 성장 돌파구 모색
알뜰폰 ‘파격요금제’로 성장 돌파구 모색
  • By 김미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11.11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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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지모바일

알뜰폰 업체들이 파격적인 요금제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을 앞세워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월평균 10만명씩 늘던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가 최근 들어 7만명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시장이 정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663만2천668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5천980만9천11명)의 11.1%를 점유하고 있다. 2014년 12월 점유율 8%를 돌파한 알뜰폰은 6개월 만에 9%를 돌파했고 7개월 뒤 10%를 넘어섰지만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며 11%를 넘기는 데에는 11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뛰어난 가성비를 내세워 효도폰이나 세컨드폰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요금제나 부가서비스가 다양하지 못해 가입자 증가세가 정체에 빠졌다"며 “이에 저렴한 통신 요금으로 실용적인 데이터 사용을 원하는 가입자 확보를 위해 이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공략한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체된 시장에 대한 돌파구로 알뜰폰 업계가 최근 꺼내든 카드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이다.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요금제 트렌드에 걸맞게 가격 경쟁의 초점을 '데이터'에 맞추며 가입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 헬로모바일

헬로모바일은 이달 초 요금이 기존의 절반 수준인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 ‘더착한데이터 유심 10GB’를 한시적으로 내놨다. 이지모바일은 기존 이통사 요금 대비 20% 이상 낮은 요금으로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EG LTE297’ 요금제를 출시했다.

인스코비는 월 2만1천890원에 데이터 7GB를 제공하는 ‘우정 LTE 57’ 요금제를 내놓은 상태이며 머천드코리아도 기본료 4천950원에 음성·문자·데이터를 미리 충전한 금액만큼 쓸 수 있는 선불 요금제를 내놨다.

올 초 기본료 없이 음성 통화 50분을 제공하는 ‘제로요금제’로 업계의 가격 경쟁에 불을 당긴 에넥스텔레콤은 오는 22일 기본료 없이 무료 데이터 100MB를 제공하는 '0원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앞서 출시한 제로요금제로 두 달 만에 가입자 12만 명을 모으기도 했다.

구형폰이나 중저가폰 위주라는 알뜰폰의 '저가' 이미지를 불식시켜 젊은층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고가폰을 판매하는 전략도 등장했다. 세종텔레콤은 지난 7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알뜰폰 업계 최초로 LG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V20'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는 통신 3사 대비 20% 이상 저렴한 월 최저 3만8천900원(통신요금 및 기기할부금 포함)으로 책정했다.

이처럼 알뜰폰 업계가 파격적인 요금제와 고가폰으로 새로운 판매 전략을 짜고 있지만 대부분 한시적인 것에 그치고 있다. 현실적으로 이런 요금제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기 때문에 홍보성 이벤트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38개 알뜰폰 업체의 전체 적자 규모는 매년 수백억원 대에 이른다. 저렴한 요금제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는 있지만 보조금 지급이나 멤버십 등 마케팅 경쟁에서 통신 3사에 밀리며 니치마켓 공략에만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CJ헬로비전·SK텔링크·에넥스텔레콤 등은 2년 전 통신 3사와 동시에 '갤럭시S5'를 출시했지만 공급물량의 10%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따라서 알뜰폰 업계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선 보다 장기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공동 마케팅과 유통망 다변화, 광고, 고객센터 구축 등이 그것이다. 그동안 전파 사용료 감면, 통신망 사용료 인하 등 정부 지원과 ‘가성비’라는 소비 트렌드에만 의존해 온 데서 탈피, 알뜰폰 업계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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