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표 용꿈꿨나... 전현직 대통령 회담 ‘惡手’
추미애 대표 용꿈꿨나... 전현직 대통령 회담 ‘惡手’
  • By 이준성 기자 (jslee@koreaittimes.com)
  • 승인 2016.11.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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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MBN 캡처

추미애 더민주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 영수회담을 제의했다가 하루도 안돼 번복하는 일이 벌어졌다. ‘박근혜 퇴진’ 대오(隊伍)를 함께 하고 있는 국민의당, 정의당과는 물론, 더민주 당직자들과 사전 교감도 없었던 ‘독단적 결정’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추 대표는 14일 이른 새벽에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야권을 발칵 뒤집혔고, 대통령 하야를 바라는 국민들은 혀를 내둘렀다. “추 대표 ××거 아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는 “성난 ‘100만 촛불’ 시민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을 추미애 대표가 그러한 제안을 한 것도, 그것을 덜컥 받은 청와대도 똑같다”고 비판했다. 또 “추 대표의 진의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과연 촛불 민심을, 국민의 염원을 알고 있는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코너에 몰린 박 대통령이 3차 사과에서 ‘결단’만 내리길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추 대표가 다된 밥에 코 푼다”,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올리려 한다”, "제1 야당 대표의 정무감각이 저래서야", “촛불 민심을 왜곡하지 말라”, “정치인들은 아예 광화문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 "추미애 간밤에 용꿈 꾸고 전화했나"라는 비난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추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추 대표는 "대통령과의 긴급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 뜻과 다르게 국민과 당원 여러분에게 혼란을 드렸다면 죄송하다"며 “국민과 국가의 고통이 심각한 재앙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제1야당 대표로서의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혼란을 드렸다면’이라는 부분을 짚으며 박 대통령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과문과 비교하기도 했다. 영혼도, 진정성도 없는 사과에 지나지 않으며, 일각에서는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 사과에서 “필요하다면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라고 말했다. 당시 ‘필요하다면’이라는 전제는 검찰에게 자신을 조사하지 말라는 일종의 ‘수사지침’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6월 19일 취임 4개월 만에 '광우병 쇠고기' 파동과 관련 사과를 했다. 당시 70만 광화문 촛불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협상과 대운하 반대를 부르짖었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두 달 만에 맞은 이번 일을 통해 얻은 교훈을 재임 기간 내내 되새기겠다”며 “대선 공약이었던 대운하 사업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촛불 시위로 ‘대운하 반대’라는 국민정서를 확인하고도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딴 소리를 한 것. 이 대통령은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비밀리에 대운하사업을 추진한 사실이 ‘PD수첩’ 보도로 들통나기도 했다.

추 대표의 ‘생각없는’ ‘영수회담’ 제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추 대표는 대표 취임 직후 12.12 군사 쿠데타의 ‘수괴(首魁)’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다가 당내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취소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정계에서는 “추 대표가 전현직 대통령 회담을 통해 ‘급’을 높여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기 위해 잇단 악수(惡手)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어느 나라 속담에 '한번 열린 문은 다시 안열릴 수 있지만, 두번 열린 문은 반드시 다시 열린다'는 경구(警句)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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