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의 편리성 따라가지 못하는 스마트워치의 한계
손가락의 편리성 따라가지 못하는 스마트워치의 한계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11.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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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애플

여기 스마트워치를 향한 엇갈린 두 시선이 있다. 하나는 “2030년에는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의 70% 대체한다(시장조사기관 제네레이터 리서치)”는 주장이고, 또다른 주장은 “단순 ‘마니아의 애장품’ 정도로 전락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여러분은 어디에 동의하는가 사실, 스마트워치가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이들이 폴더폰의 자리를 빼앗은 스마트폰처럼,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게 될 듯하다는 전망이 강했다. 바로, 시계를 차듯 손목에 착용하기 때문에 ‘손의 자유’를 얻었기 때문이라는 거다.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스마트워치의 위상’은 그리 승승장구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시장조사업체인 IDC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3·4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270만대 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0만대에 비해 무려 51.6%나 감소한 결과다. 전 분기 350만대와 비교해도 약 23%나 줄었다.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3·4분기 출하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IDC는 밝혔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 하다.

애초 영상, 음악, 텍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와 기능을 큰 화면으로 접하던 스마트폰의 사용자를 작은 액정의 스마트워치가 만족시킬지 의문이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작은 액정’을 가장 큰 한계점으로 지적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의 화면 사이즈 대형화가 트렌드인데, 사용자들이 화면 사이즈에 제약이 있는 스마트워치로 만족 할 수 있을지, 스마트폰 입력 방식에 익숙한 유저들이 스마트워치로 입력을 어떻게 할지 등 다양한 숙제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자.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들고 또다른 한손으로 사용하는 것과, 한쪽 손목에 찬 작은 액정의 스마트폰을 반대편 손으로 사용해 작동시키는 것. 얼마나 큰 편리성의 차이가 있을까 휴대성 문제에서 손목에 차는 스마트워치가 우위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와있는 질문이다. 인간이 스마트폰을 든 손의 손가락으로 이를 사용하는 대단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순히 고민해보더라도 운동 등 활동성이 높은 상황이나, 짐을 들고 있거나 한쪽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등 제외 하면,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 보다 사용감이 높은 경우는 드물다.

실제로 피트니스 기능을 포함한 핏빗(Fitbit)과 스포츠 액티비티 전문 트래커인 나이키 퓨얼 밴드(Nike Fuel Band) 제품들의 매출이 가장 높다는 점, 운동관리 기능을 극대화한 스마트워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

왜냐하면 ‘손목의 기능’이 다양한 ‘손가락의 기능’을 따라잡지 못해서가 아닐까. 손가락의 주요한 기능은 손의 섬세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손가락의 운동 중 손바닥을 향하여 움직이는 것을 굽힘이라 한다. 손등을 향하여 움직이는 것을 폄이라고 한다.

손가락은 손허리손가락관절, 몸쪽 손가락사이관절, 먼쪽 손가락사이관절이 대략 90도씩 굽혀져 총 270도를 굽힐 수 있다. 엄지손가락에서는 손끝이 자뼈를 향하고 손바닥 쪽으로 움직이면 굽힘, 손등 쪽으로 움직이면 폄이 가능하고, 손끝이 전면을 향하여 집게 손가락에서부터 멀어지면 벌림, 접근하면 모음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벌려진 상태에서 손허리뼈가 안쪽으로 돌면서 굽혀지면(새끼손가락을 향하여) 이를 맞섬도 할 수 있다. 엄지손가락의 맞섬운동은 엄지손가락의 다양한 근육을 통한 복합 운동으로, 약 20~40도 과도한 폄 상태에서 약 200도의 굽힘이 가능하고 0도 모음 상태에서 약 45도 벌림이 가능하다. 즉 잡고, 움직이고 하는 다양한 동작을 통해 더 많은 기능들을 자유롭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360도 안쪽과 바깥으로 돌릴 수 있고, 안으로 굽히고 밖으로 젖힐 수 있는 손목의 운동성, 즉 기능보다, 훨씬 더 다양한 일을 손가락은 할 수 있다. 하물며,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데 손목은 단지 자리를 내어준 것 밖에 하는 일이 없지 않은가.

이는 한쪽 손목을 내어주는 대신 수많은 손가락의 기능을 포기해야 하는 스마트워치가 가진 한계가 아닐까. 그래서 지금으로선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을 잠식하기엔, 부족 하다. 스마트워치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버려지는 한쪽 손과 손가락의 기능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해 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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