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 권오준 회장 연임 의지 피력
회사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 권오준 회장 연임 의지 피력
  • By 이준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12.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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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사님들의 격려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9일 정기 이사회 자리에서 연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권 회장은 “취임 후 전 임직원과 혼연일체가 되어 협력하고 개혁을 추진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으로 생각한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졌고, 주가도 반등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년간 회사 경쟁력 강화와 경영실적 개선에 매진한 나머지 후계자 양성에 다소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간 추진했던 정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남아 있는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 회장직 연임의사를 표명드린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그의 바람대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권 회장은 ‘필승카드’로 부채비율 하락과 실적 반등을 꺼내 들었지만, 포스코 회장 인사는 대단히 정치적이었다. 역대 포스코 회장 7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5명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권 회장의 임기만료는 내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2018년 2월까지인 점을 감안하고, 그간 관례에 따르면 연임해야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권 회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권 회장은 지난달 11일 대기업 총수 처음으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12시간 가량의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포레카 지분 강탈 의혹에 대한 연루여부와 2014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최순실 씨의 막후 역할이 있었는지 여부를 캐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는 지난 9일 “김기춘, 포스코 회장 뽑을 때 최순실에 밀렸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 2014년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선임되기 직전,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영호 당시 코트라 사장에게 ‘포스코 개혁을 해달라’며 회장직 응모를 권유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왕실장’이 찍어서 지원사격을 했음에도 고배를 마신 오 전 사장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입김’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오 전 사장은 코트라 사장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포스코 회장에 지원했다.

이 같은 의혹들과 관련, 권 회장은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 등과 함께 오는 19일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선다.

한편 지난 2014년 3월 취임한 권오준 회장은 3년 연속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포스코의 창립 기념일에 매번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헌화한 사람은 권 회장이 처음이다.

여러 이사님들께 격려와 지원을 당부한 권오준 회장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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