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천문학적 홍보예산, 영화 ‘판도라’ 한방에...
한수원 천문학적 홍보예산, 영화 ‘판도라’ 한방에...
  • By 이준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12.12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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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원자력 폭발 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초유의 재난 앞에 한반도는 일대 혼란에 휩싸이고...

원전 폭발 사고를 그린 영화 '판도라'가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판도라’는 개봉 첫 주말이었던 지난 9일부터 5일 만에 누적 관객수는 145만 9,210명을 모았다. 박스오피스에서 압도적인 1위다.

제작 과정에서 외압 논란을 일으킨 이 영화는 촬영을 끝낸 지 1년6개월 만에 관객들에게 선을 보일 수 있었다. 관람객 별점 평가에서 8.94로 후한 점수를 받은 영화는 재미와 감동을 준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몰이를 예고중이다. 기자와 평론가에도 6.6점으로 박한 점수는 아니어서 다소 ‘시니컬’한 관람객들도 극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판도라’의 흥행 돌풍은 한수원에게는 불편한 소식이다. 한반도에서의 잦은 지진으로 ‘반(反) 원전’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와 한수원은 최근 고리 원전 5·6호기의 건설을 허가해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 2014년 미국 선댄스 영화제 초청작인 다큐멘터리 영화 ‘판도라의 약속’ 판권을 사들이고 원전 홍보에 나선바 있다. 원전을 홍보하는데 영화만큼 효율적이고 파급력이 큰 매체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수원이 원전 홍보를 위해 영화 판권을 사들인 건 이 때가 처음이다. 원전 반대주의자였던 로버트 스톤 감독이 한 환경운동가가 원전 지지자로 돌아서게 된 과정을 영화로 그렸으니 한수원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없는 홍보 수단이 됐을 터. 한수원은 블로그와 각종 행사에서 이 영화를 활용했다.

제목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내용의 두 영화 때문에 웃고 울 지경에 처한 한수원은 “영화는 영화일뿐”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한수원은 최근 5년간 광고홍보 예산으로 해마다 100억원 꼴, 총 565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 지원 등 간접지원금을 합치면 전체 홍보성 예산은 1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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