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 강요가 선수 망친다
애국심 강요가 선수 망친다
  • By 이준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12.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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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봅슬레이 인도식/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독자 개발해 국가대표 봅슬레이팀에 제공한 썰매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21일 “자동차 제작에 적용되는 3D 스캔 기술을 활용해 선수 개개인의 체형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탑승 자세를 구현하는 설계를 적용했다”며 현대차 로고가 박힌 썰매를 대표팀에 전달했다.

그러나 KBS는 지난 19일 뉴스에서 “지난 10월 출국직후부터 원윤종 서영우조는 국산 봅슬레이로 훈련을 시작했지만,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며 “부상까지 겹치면서 결국 북미대륙에서 열린 1,2차 월드컵에서 기존의 라트비아산 썰매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국가대표팀의 간판인 원윤종-서영우조가 지난 10월부터 현대차 썰매로 훈련을 했지만, 새 썰매 적응에 실패하고 기존에 타던 썰매로 바꿔 탔다는 설명이다.

KBS는 “2년 동안 타던 기존 썰매로 교체하자 기록도 다시 좋아졌다”며 “국산 봅슬레이를 타고 평창 트랙을 누비고 싶은 열망과 현실적인 적응문제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산 봅슬레이로... 누비고 싶은 열망...’ 과연 그럴까. 선수들에게 운동기구와 운동복은 메달 색깔(성적)과 직결된다. 때문에 선수들은 자신이 기존에 쓰던 익숙한 제품을 선호하는 게 상식이다.

실제로 선수들은 협찬이나 후원을 이유로 자신이 원치 않는 다국적 스포츠브랜드제품 또는 국산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대차가 선수들에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대표팀에 썰매를 전달하면서 “현대차의 개발 기술력을 활용한 만큼 국가대표팀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길 기원한다”고 희망했다. 더구나 현대차는 지난 2014년부터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다.

이용 대표팀 감독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썰매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원윤종 선수한테 아직 서툰 썰매인 것 같다”면서도 “평창 때는 꼭 타려고 목표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이제 겨우 1년 남짓 남은 상황. 섣부른 ‘애국심 강요’가 국가대표 봅슬레이팀에 짐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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