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중인 지상파 UHD...2월 본방 회의론 확산
난항중인 지상파 UHD...2월 본방 회의론 확산
  • By 김미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12.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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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통위

내년 2월 방송을 앞둔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이 난항을 겪으면서 본 방송 개시를 늦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장 안테나 탑재 문제나 컨텐츠 제작을 위한 재원 마련 등 핵심 난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까닭이다.

HD보다 4배 선명한 화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UHD 방송은 내년 2월 수도권 지상파를 시작으로 오는 2021년 전국 방송 제공을 목표로 추진되어 왔다. 2012년부터 지상파 UHD 시험방송을 실시하는 등 세계 최초 UHD 본방송을 송출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본방송 일정을 불과 2개월 앞둔 상황에서도 UHD TV 안테나 설치를 둘러싼 방송사와 가전업체의 갈등, 컨텐츠 제작비 부족 등이 발목을 붙잡으면서 지상파 방송사 내부에서조차 무리한 일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수신환경이다. SBS가 최근 관악산 신호를 목동 사옥에서 수신하는 UHD 시험방송을 진행했지만 이는 테스트 환경일 뿐이고 시청자 누구나 UHD 방송을 볼 수 있는 중계기 구축은 한참이나 멀었다는 지적이 많다. IPTV나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플랫폼을 거쳐야 제대로 된 시청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난 9월 정부가 표준을 '유럽식(DVB-T2)'에서 '미국식(ATSC 3.0)'으로 변경·확정하면서 본방송 준비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미 국내에서 판매된 100만대 정도의 UHD TV와 현재도 팔리고 있는 UHD TV는 유럽식 표준인 DVB-T/2 방식이다.

당초 유럽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유럽식으로 출시한 것인데 표준이 바뀌면서 가전업계에서는 미국식 표준을 적용한 UHD TV를 다시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UHD TV를 보유한 시청자들이 지상파 UHD 방송을 보려면 별도의 셋톱박스(예상가격 약 6만원 정도)를 설치해야 한다.

내년 2월 미국식 표준이 적용된 UHD TV를 구매하는 시청자도 안테나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정부와 방송사들은 가전업체에게 시청자의 UHD 직접수신을 위한 안테나 삽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로서는 이를 수용하기가 어려운 입장이다. 트렌드에 역행하는 디자인, 단가상승, 해외 판로 제약 등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상파방송사, 가전사들이 UHD 방송을 위한 마지막 태스크포스 회의에서도 안테나 내장 여부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안테나는 외장형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컨텐츠 제작을 위한 재원부족 문제도 지상파 UHD의 발목을 잡고 있다. 통상 UHD 컨텐츠 제작은 HD에 비해 1.5~2배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상파 3사는 향후 10년간 5조8천억원을 UHD 컨텐츠 부문에 투자한다고 발표했지만 당장의 재정 상황으로는 쉽지가 않다.

지상파의 광고 매출액은 2011년 2조3천854억원에서 지난 2014년 1조8천976억원으로 급감했고 올해는 전년보다 3천억원 감소한 1조6천억원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유료방송을 통해 서비스되는 7개 UHD 채널들도 대부분 해외 컨텐츠에 의존하는 상황이며, 이참에 지상파에도 광고 재원 확대를 위해 중간광고를 허용해 달라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UHD 본방송 실시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도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UHD코리아의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2017년 2월부터 수도권에서 지상파 UHD 본방송이 실시되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알고 있다는 응답이 53.7%로 간신히 절반을 넘겼다. 심지어 응답자의 28.5%는 UHD TV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속사정은 어떨지 모르지만 표면적으로는 정부와 지상파 사업자 모두 당초 계획대로 본방송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BS, MBC, SBS가 내년 2월, EBS가 9월 세계 최초로 UHD 본방송을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상파 3사가 내년도 본방송의 5%, 2020년 25%까지 UHD 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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