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전당국 최고위, 현대기아차 방문해 ‘경고’ 왜
美 안전당국 최고위, 현대기아차 방문해 ‘경고’ 왜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1.1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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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레지나 엘시아씨(오른쪽)와 예비 신랑/ thedailybeast.com 캡처

지난해 6월 미국 현대·기아차의 협력사인 아진USA 공장 조립라인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레지나 엘시아(20)씨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결혼을 2주 앞둔 예비신부였다.

엘시아씨의 어머니는 최근 딸의 부당한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아진USA와 리쿠르팅업체 등을 고소했다. 가족의 소송 대리인은 아진USA의 무리한 근무수칙이 엘시아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연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청(OSHA)의 벌금형 통지 후 아진USA는 "레지나 엘시아의 비극적인 죽음을 깊이 슬퍼하고 있다“면서도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엘시아씨는 사고 후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튿날 끝내 사망했다. 보안당국 조사관은 "엘시아는 조립라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비 뒤편을 살펴보다 기계 일부를 건드렸고, 기계가 작동하자 장비 사이에 끼인 채 용접 로봇 선단부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후 조사에 나선 OSHA는 아진USA와 협력업체 2곳의 작업 환경을 조사한 뒤 지난해 말 27건의 안전수칙 위반 혐의로 총 250만 달러(약3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OSHA, “현대차의 무리한 생산량 발주가 원인”

데이비드 마이클 OSHA 부국장은 “엘시아의 고용주가 안전수칙을 따랐다면 이런 무분별한 비극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무리한 생산 목표에 맞추기 위해 협력사들이 노동자들에게 주 6일, 심하면 7일 노동을 요구한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면서 자사의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 노동자의 안전 비용을 줄이려다 생명을 희생시키거나 불구로 만드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한 매체는 “OSHA는 사고 이전인 지난 2015년에 이미 현대·기아차 서울 본사를 방문해 협력업체들의 작업장 위험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OSHA가 ‘연합뉴스’에 제공한 '현대·기아 협력업체 근로자의 심각한 부상 현황'에 따르면 2015년 1월 1일부터 작년 7월 31일까지 미국의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사업장에서 총 27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중 절반인 13건은 손가락 등 신체 부위가 절단된 사고였고, 특히 사고는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 사업장에서도 발생했다.

2015년 7월 5일 현대차 알리바마 공장에서 근로자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바람에 허리뼈가 골절됐고, 같은해 9월 23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의 근로자가 크레인으로 금형을 옮기던 중 상체가 금형에 끼어 폐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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