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트럼프 엄포 어쩌나
삼성바이오로직스, 트럼프 엄포 어쩌나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2.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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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가 세계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공장 준공을 앞두고 초대형 악재에 직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전문생산 1~2공장을 가동중이며, 내년 3분기에 제 3공장이 완공되면 세계최대 규모(36만 리터)의 CMO공장을 보유하게 된다.

해외 유수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론자보다 10만 리터 이상 많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는데, 삼성은 CMO사업에 총 3조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12월 제 3공장 기공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첫 기자회견에서 해외에 생산공장을 둔 제약회사들을 맹비난하고 나서 세계최대 CMO공장이 ‘무용지물’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트럼프, “우리의 제약산업 되찾아 와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그들(외국 제약사)은 우리나라에 약을 팔기만 할 뿐 생산은 여기서 하지 않는다”며 맹비난하고 “우리 제약산업을 되찾아 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취임 후 가진 글로벌제약사 CEO 간담회에서도 “의약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라”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름아닌 글로벌제약사들로부터 의약품 생산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CMO 전문업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 3공장 준공을 앞두고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CMO 계약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약업계는 현재 계약수준으로는 생산능력의 절반 정도 밖에 채우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김태한 사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15개 이상 기업과 30개 이상 제품의 CMO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 계약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악재가 불거진 것이다.

제약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들고 나올까봐 걱정해 왔는데,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지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때문에 삼성이 내부적으로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의약품 대부분 가운데, 일반약들은 중국과 인도가, 고급 바이오의약품들은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생산, 공급한다. 트럼프가 이런 방식의 외주생산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천명함에 따라 위기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제약사들이 트럼프의 엄포에 따라 자체 생산설비를 갖추거나 미국에 생산기지 건설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위탁생산 규모가 작아질 수도 있다는 지적.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캡처

<>현지언론 “한국 등 아시아 제약사 입지 좁아질 것”

이렇게 되면 세계최대 규모가 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송도 공장은 ‘용도 폐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한 설비용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고 있는 우리나라는 미 수출에서 관세 인하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재협상을 노골적으로 거론하고 있는데다가 최근 10년 동안 오바마 정부가 공들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제약사들의 입지가 취약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미국 현지언론은 “한국처럼 미국과 FTA 맺은 나라도 제조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른바 ‘트럼프 케어’, 즉 규제 완화를 통한 약가 인하정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이같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에는 눈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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