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예고?
‘오포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예고?
  • By 김미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2.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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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포폰 홈페이지 캡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OPPO)’의 폭풍성장이 예사롭지 않다. 오포는 지난 한 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 7천84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애플과 화웨이를 위협하고 있다. 스마트폰 출하량에 있어서도 오포(7천320만 대)는 화웨이(7천620만 대)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그 뒤를 비보(VIVO)와 샤오미가 잇고 있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출하 대수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4억7천650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출하 대수는 1억3천160만대로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3대 중 1대가 중국에서 판매된 셈이다.

이러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한 것은 중국 브랜드였다. IDC가 발표한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상위 5개사는 오포, 화웨이, 비보, 애플, 샤오미 순이다.

특히 신흥강자로 평가 받던 오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오포는 시장 점유율 16.8%로 전년도 1위인 화웨이(16.4%)를 넘어섰다. 2015년만 해도 점유율 8%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불과 1년 사이 2배 가까이 도약한 것이다. 오포, 화웨이, 비보 등 중국 토종업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거의 절반에 이르며 한 때 ‘중국판 애플’로 불리던 샤오미도 예전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5위(8.9%)로 체면을 살렸다.

오포의 성장률은 전년대비 무려 122.2%에 달한다. 오포의 성공 요인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고성능의 사양, 오프라인 판매 전략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오포는 지난 몇 년 간 셀피족을 겨냥한 전면카메라 기능에 집중하는 등 품질이 뛰어나면서 세련된 이미지로 젊은층에게 포지셔닝 해왔다. 오포 돌풍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R9 시리즈는 후면 카메라보다 더 높은 전면 카메라 화소(1천600만 화소)를 지원하며 10개월여 만에 2천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기준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24만 개가 넘는 대리점을 확보해 오프라인에서의 브랜드 노출을 최대화 하고 있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의 6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오포는 음악 플레이어와 피쳐폰을 제조했던 10년 전부터 대리점 등 실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해 왔다. 경쟁사인 샤오미와 화웨이가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할 때에도 오포는 묵묵히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나갔다. 이러한 대규모 출점 전략은 스마트폰만은 직접 살펴보고 구매하는 중국인들의 소비패턴을 제대로 관통하며 오포를 스마트폰 강자로 부상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성숙기에 접어든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날로 커져가는 ‘고성능’에 대한 니즈를 포착한 점도 오포의 성공 요인이다. 지난해 3분기 주력 상품으로 출시한 대화면 스마트폰 ‘R9s 플러스(한화 약 58만원)’는 큰 호응을 얻으며 오포의 성장세에 도움을 줬다.

6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스냅드래곤 653, 6GB 램, 64GB 저장공간을 갖추고 전·후면에 1600만 화소 카메라, 지문인식 스캐너를 탑재해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을 챙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오포의 판 흔들기는 서막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오포의 다양한 기술력이 이를 입증한다. 오포의 모회사인 BBK는 1991년부터 DVD, 블루레이, 오디오 플레이어 등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오포는 1천100개의 카메라 촬영 관련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0개는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포는 중국, 동남아 시장을 넘어 미국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조만간 미국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27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오포는 당당히 3홀에 입성함으로 달라진 위상을 세계에 과시하게 된다. 다른 홀보다 월등히 넓은 3홀은 모바일 시장 기여도 등 GSMA가 제시하는 요건을 충족할 때에만 부스를 마련할 수 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주요 기업의 부스가 몰리는 3홀은 글로벌 모바일 시장 주도권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이곳에서 오포는 마이크로소프·퀄컴·화웨이·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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