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동전 없는 사회'...시범사업 활기
막 오르는 '동전 없는 사회'...시범사업 활기
  • By 김미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2.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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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네이버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 시행이 두 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물건을 구매하고 남은 거스름돈을 포인트나 교통카드로 충전할 수 있는 편의점, 커피전문점, 약국 등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020년으로 예정된 동전없는 사회 만들기에 앞서 오는 4월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소비자는 동전을 들고 다니는 불편을 덜고 국가는 동전을 발행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줄인다는 취지다.

통상적으로 현금 거래에 소요되는 건당 거래비용은 카드를 이용했을 때의 비용보다 73%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동전을 새로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은 매년 600억원(2011~15년 평균)에 달한다. 찌그러지거나 부식되어 폐기되는 동전도 상당하다. 매년 1천500만~2천500만개로 2015년에만 1천750만개, 16억원 어치의 동전이 폐기됐다.

이처럼 매년 600억원 씩을 쏟아 부어 만든 동전의 환수율은 10%대에 불과하다. 60%가 넘는 지폐 환수율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상황. 동전없는 사회에 진입하면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된 동전까지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이 추진하는 동전없는 사회 1차 시범사업은 교통카드와 편의점이 대상으로 현금 거래 후 잔돈을 선불교통카드에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편의점에 설치된 선불카드 충전 단말기를 활용해 고객 카드에 충전해주고 편의점 사업자와 선불카드 사업자 간 정산하게 된다.

한은은 최근 씨유(CU), 한국스마트카드, 이비카드 등 3곳을 동전없는 사회 용역자로 확정했다. 이들은 1억9천만원 규모의 예산을 한은으로부터 지원받아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어 자체적으로 모델을 개발해 참여하는 자율사업자 모집에도 나섰다. 입찰 설명회에는 금융권 외에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SK플래닛 등의 기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간편결제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잔돈충전 서비스를 시행해 왔다. 네이버페이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지난해 9월 N페이 잔돈충전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에서 현금 결제 후 남는 잔돈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충전해주는 서비스로 온라인 쇼핑몰뿐만 아니라 디지털 컨텐츠 구매에도 사용할 수 있다.

SSG페이는 모기업인 신세계그룹과 함께 잔돈충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와 위드미,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SSG페이 가맹점에서 현금 결제 후 발생하는 잔돈을 SSG머니로 충전해 적립해주는 서비스로 충전한 SSG머니는 SSG페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는 단순 결제 서비스를 넘어 현금이나 실물카드 없이도 대부분의 소비 생활이 가능한 전자지갑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잔돈충전 또한 하나의 부가 기능으로 동전없는 사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전 소액거래가 많은 약국에서도 교통카드인 티머니를 통해 상품 결제, 잔돈충전 등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최근 티머니 발행업체 한국스마트카드는 약국전용 결제 팜페이, 대한약사회와 손잡고 전국 2만1천개 약국으로 티머니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팜페이 결제 단말기에는 기존 IC삽입, MS리딩 결제방식 뿐만 아니라 교통카드 결제방식인 RF결제와 차세대 결제방식인 모바일 NFC결제가 추가됐다. 현재는 유동인구가 많거나 학원가, 역세권, 정류장 등이 많은 노량진과 목동 등지의 15개 약국이 서비스를 우선 도입한 상태다.

스타벅스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앱카드 잔돈충전 방식의 사업 참여를 한은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매장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위드미 일부 매장을 동전없는 매장으로 지정해 거스름돈을 앱카드로 적립해 주는 운영방식을 논의중이다.

은행들은 동전없는 사회 2단계 시범사업인 계좌송금 모델에 참여 준비중이다. 가맹점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연동된 계좌에 거스름돈을 입금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은행권에서는 참여 의사가 있는 은행들이 별도로 협의단을 구성해 이같은 방식의 사업 참여를 논의 중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자금융결제 사업자들이 생각하는 사업 모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받고 있다"며 "간편결제를 연결해서 편의점 등 다른 매장에서 사용하는 모델 등도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은은 심사를 거쳐 자율사업자를 선정하고 이달말 최종 시범사업 사업자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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