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 KF-X사업 홍보영상 ‘도용’ 논란에...
한국항공우주산업, KF-X사업 홍보영상 ‘도용’ 논란에...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2.2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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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아래가 홍보 동영상/ 워썬더네이버카페 캡처

한국형전투기(KF-X)사업을 홍보하는 동영상에 일본의 게임 영상이 무단으로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업의 한축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KF-X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 대체를 위해 총 30조원의 예산을 투입, 2025년까지 ‘KF-16 플러스(+)급’ 전투기를 국내기술로 양산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 홍보를 위해 KAI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은 홍보 동영상 제작을 N사에 맡겼는데, 전체 10분 15초 분량의 동영상 일부가 일본의 인기게임인 ‘에이스 컴뱃: 어썰트 호라이즌’ 영상을 도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문제의 동영상은 1년여전부터 KF-X 홍보 웹사이트와 유튜브 등을 통해 국내외로 퍼져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게임 마니아들로부터 “일본 반다이남코의 비행슈팅 게임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같은 사실을 지난 연말부터 국내외 언론이 보도하면서 “국책사업을 일본 게임을 베껴서 하냐”는 비판이 나왔다. 홍보 동영상 제작에는 4000만원이 투입됐고, ADD가 비용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AI와 ADD, N사는 서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21일 KAI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동영상 감수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제작에 관여한 건 사실이지만 ‘기획’을 했느니 하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책임을 제작사에 떠넘겼다. ADD 역시 1차 책임은 제작사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N사는 그러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KAI에서 담당자가 파견을 나와 특정 영상과 비슷하게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 시놉시스와 콘티 등을 제공했다. KAI의 총괄관리 하에서 제작했다”고 반박했다.

KAI는 “우리가 게임 마니아도 아니고, (도용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도용 사실을 숨긴 제작사가 부도덕하다”고 주장했다.

<>외신 “한국, 훔친 게임 영상으로 전투기 홍보” 조롱

외신들도 이 사건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한 외신은 ‘한국이 비디오 게임 동영상을 사용해 전투기를 판매하려한다’라는 제목에서 “아이들아, 전쟁은 게임이 아니란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디팬스월드’는 ‘한국이 전투기 홍보를 위해 게임 동영상을 훔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동영상을 도용당한 일본 게임업체가 고소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AI는 “홍보영상 제작업체가 고소를 당했는지 알지 못한다. 연락이 가도 그쪽으로 갈 것”이라며 사실관계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법적책임 소재를 떠나 국책사업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KAI의 태도가 놀랍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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