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합천댐을 태양광패널로 덮겠다고?
수자원공사, 합천댐을 태양광패널로 덮겠다고?
  • By 이준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2.22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령댐 수상 태양광발전소

지난 20일 경남 합천군청 대회의실. 하창환 합천군수와 수자원공사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상태양광 사업 및 댐 경관조명 특화사업' 설명회가 열렸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1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인 40MW급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합천댐에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선 올해 10MW를 건설하고, 2018년에 추가로 30MW를 설치,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합천댐 태양광발전소가 준공되면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일본 사이타마현 발전소(7.5MW급)보다 5배 이상 크다고 홍보하고 있다. 물이 태양광패널의 열을 식혀 줘 육상 태양광발전소보다 발전 효율이 높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한마디로 ‘글쎄’다.

수상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데 따른 문제는 없을까.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7월 충북 제천 청풍호 수상 태양광발전소가 환경파괴 논란을 일으키자 “국책연구기관의 검증 결과, 수질과 어류에 악영향이 없고 어류 서식처 제공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천시 의회가 “수상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은 청풍호의 심각한 경관 훼손과 수질 오염, 전자파 발생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 등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며 사업 재검토를 요청한데 따른 해명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청풍호 태양광발전소의 규모는 3MW로, 합천댐 발전소(40MW)의 1/10 크기도 안된다는 것.

보통 태양광발전 100kw를 설치하는데 약 1,320㎡(400평)가 소요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40MW를 건설하는데 52만8,000㎡(16만평)의 면적이 필요하다.

국제규격 축구장 크기(7140㎡)로 환선하면 합천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면적은 축구장 약 74개 크기다. 축구장 74배 넓이의 태양광패널이 합천댐의 수면을 가리게 되는 것이다.

태양광패널은 폴리실리콘을 재료로 만든 태양광전지를 이어 붙인 것으로 햇빛이 통과하지 못한다.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

<>관광자원으로 활용 대운하에 유람선 띄운다는 발상

축구장 74배 크기의 태양광패널이 합천댐에 설치되면 폐기물로 인한 수질오염은 차치하더라도 수중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상식이다.

수자원공사 한술 더 떠 오는 2030년까지 전국의 댐 수면에 1,815MW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인데, 이는 축구장 3,355개와 맞먹는 면적이다.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달한다.

수상 태양광발전소가 완공되면 지역의 랜드마크, 관광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란다. 수자원공사가 애초에 추진했던 4대강사업, 그러니까 대운하를 유유자적 떠다니는 유람선이 떠올려 지는 건 무리일까.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사에서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 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물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