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사는 ‘후’하고, 외국계 신용평가사는 ‘박’했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분석전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대기업 신용평가가 외국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가 2014~2016년까지 3년간 국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은 51개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받은 평균 등급은 1.6(AA+), 해외에서 받은 평균 등급은 6.4(A)로 각각 집계됐다.
국내와 해외 신용평가사 간 격차가 4.8이라는 것은 국내 신용 등급이 해외보다 21.8%가량 고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CEO스코어는 밝혔다.
국내 평가는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개사의 등급 평균치를, 해외 평가는 무디스, 스탠다드앤푸어스(S&P), 피치 등 3개사의 등급 평균치를 바탕으로 S&P와 NICE(22등급) 등급으로 재조정한 숫자다.
롯데쇼핑의 등급 차이가 9등급으로 가장 컸다. 롯데쇼핑은 국내 3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2등급(AA+)을 받았다. 하지만 해외에선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모두 10등급(BBB-)을 받아 투자 부적격등급을 겨우 면했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이마트, SK E&S, 삼성증권 등 9곳은 7등급 차이를 나타냈다. 현대차와 포스코, LG전자는 6.7등급을 KT는 6.3등급, SK텔레콤, 현대제철,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6곳은 6등급 차이가 났다.
국내 1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3대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5등급(A+)을 받았지만,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는 신용평가를 받지 않았다.
CEO스코어는 “2014년 5.1, 2015년 4.9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국내외 등급 간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