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미전실’ 해체에 엇갈린 평가
삼성그룹 ‘미전실’ 해체에 엇갈린 평가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3.0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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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공지

지난 2월 28일. 삼성은 그룹이 아닌 계열사 각자 도생의 길로 접어들 것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 사실상 그룹 해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 붙어, 일부 ‘삼성이 없어지나’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최순실 국정 농단 관련 회사의 총수가 구속되고, 최지성 미래전략실 임원들까지 기소 되면서, 그 배경인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는 결단을 내린 것.

삼성은 이날 그룹 홈페이지 ‘알려드립니다’를 통해 짤막하게 삼성 미래전략실의 해체 소식을 알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삼성 미래전략실은 3월 1일부로 해체합니다. 실장 최지성 부회장, 실차장 장충기 사장, 그리고 全 팀장은 사임합니다.

2. 각 회사는 대표이사와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합니다.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는 폐지합니다.

3. 대관업무 조직을 해체합니다.

4. 외부 출연금, 기부금은 일정기준 이상일 경우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 후 집행합니다.

5. 박상진 승마협회장은 사임하고 승마협회에 파견된 임직원은 소속사로 복귀합니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사임합니다.

삼성은 미전실 해체를 쇄신안으로 삼고, 계열사 자율 경영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동안 고질적으로 지적돼 왔던 ‘정경유착’ 근절을 약속했다고 한다. 공지 3에서 언급된 대관업무 조직 해체는 여기에서 비롯된 내용이다.

전략과 기획 등 미래전략실이 해오던 업무들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으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들 계열사가 ‘미니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삼성의 3각체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미래전략실 해체, 전경련 탈퇴, 2008년 약속한 이건희 회장의 사재 약 1조원 규모의 사회공헌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가지 약속은 실천됐지만, 쇄신안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건희 회장의 사회공헌 이행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2008년 당시 이건희 회장은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 발견된 4초 5천억원 규모의 차명재산이 적발되자, 이를 실명으로 전환해 세금을 낸 뒤, 남은 금액인 1조원을 사회에 공헌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사회공헌 약속 이행이 빠진 이유에 대해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이 ‘정경유착’이란 꼬리표를 위해 쇄신안을 내놓았지만, 반응은 엇갈린다. “강도 높은 쇄신안”이라며 반색하기도 하지만, “쇄신안에 신뢰 회복을 담지 못했다는 평가”도 공존하고 있다.

1959년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에서 출발한 삼성 미전실이 2017년 3월 1일 58년만에 사라졌다. 훌륭한 ‘분골쇄신안’이 될지는 진정성 있는 향후 행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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