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의구심을 털어놨다. 박 회장은 1일 미국 뉴욕 행 비행기에서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는 전례 없던 보호무역주의와 미국발 민족 자본주의의 징후를 목도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세계 최강 미국은 더욱 더 개방성과 포용성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한 국가가 개방성과 포용성을 버리고 폐쇄성과 배타성으로 나아갈 때, 로마 제국도 베네치안도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만다는 게 엄정한 교훈”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몇 가지 명제들이 무너지고 있다.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입국 대한민국의 아젠다는 한국경제에 활력을 유지하게 해 줄 지속가능한 전략인가, ▲수출만으로 고용을 창출하고 소득창출을 할 수 있는가, ▲담론만 무성할 뿐 과연 4차 산업 혁명의 전략이 있는 것인가, ▲가계부채 1,300조원이 넘는 나라의 금융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느냐고 자문했다.
또한 ▲은행 중심의 분위기 하에서 초대형 IB의 구현은 가능할까, ▲재벌 은행 개인 오너의 지배구조 하에서 글로벌 금융회사는 탄생할 수 있을까, ▲불확실한 정치·경제 상황 속에서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017년은 창업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20살의 청년 미래에셋은 건강한 체력(재무상태)을 바탕으로 주저 없이 미래를 위해 도전할 것이다. 해야 할 일들과 전략들을 점검하여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오픈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