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도시바, SK하이닉스 깊어지는 ‘주름’
‘뜨거운 감자’ 도시바, SK하이닉스 깊어지는 ‘주름’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3.0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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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 매각 규모가 점점 커짐에 따라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SK하이닉스의 움직임이 신중해지고 있다. 2일 대만 홍하이그룹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이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를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인수 의지를 표명했으나, SK하이닉스측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 업체인 도시바는 미국 원전 사업에서의 7조원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반도체 사업부 지분을 매각한다. 당초에는 반도체 사업부 지분의 20% 미만을 매각할 예정이었으며 지난달 초 지분 19.9%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와 미국 및 대반의 4개 업체가 입찰에 관심을 보였으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여긴 도시바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통해 50% 이상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내걸었다.

이어 도시바는 지분 100%에 20~30% 프리미엄을 얹기로 방침을 다시 바꿨다. 이로 인해 애초 3조원 규모였던 도시바 인수 금액은 10조원대, 26조원으로 뛰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에 투입한, 국내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인 9조3000억원의 3배를 넘는 규모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1차 입찰에 참여했던 SK하이닉스로서는 그 정도의 비용으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SK그룹 역시 “도시바 반도체를 인수하더라도 설비투자 등에 수조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10조 이상 투자는 부담스러운 규모”라는 입장이다.

또한 반도체 시장의 특성상 기술적 우위와 대규모 장비 투자의 균형이 성공을 담보하다 보니 즉각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2013년 미국 마이크론사는 D램 업체 엘피다를 인수했음에도, 여전히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SK하이닉스로 바뀌지 않고 있다. 다만 홍하이 같은 중국이나 대만 업체가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므로 SK하이닉스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예측 때문이다. 또한 2017년 디램 수요는 전년대비 20%, 낸드플래시는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SK가 도시바 인수를 포기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다.

업계에는 도시바 측이 2~3개 기업에게 경영권 분할 매각을 검토하는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황에 따라 SK의 인수 여부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아직 도시바 측으로부터 재입찰 조건이나 계획 등을 전달받은 바 없다”며 “(제안이 오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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