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구제역 대책 요구에 그저 “잘 하겠다”
농림부, 구제역 대책 요구에 그저 “잘 하겠다”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3.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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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구제역 현황 점검을 위해 충남 보은군을 방문한 김재수 농림부 장관/ 농림부 제공

정부의 미흡한 AI(조류인플루엔자) 및 구제역 대응을 둘러싸고 연일 정치권과 국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4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김재수 농림식품부 장관이 출석, 질의응답에 나섰다 .

이날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항체 형성률이 100%인 농장에서도 구제역 증상이 발생한 것을 두고 “구제역 백신에 대한 효과 검증이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위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면 여러 종류의 항체가 만들어지는데 이 중 구제역 바이러스를 막는 항체는 중화항체가 유일하다.

그러나 소를 대상으로 하는 O+A형 백신은 긴급용으로 허가 없이 유통되고 있는데다 국가출하승인검정도 이뤄지지 않아 효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백신 방어능력 실험을 위한 실험실이 국내에 단 한 곳도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한국산 백신개발사업 역시 지난 2009년 구제역 사태 이후 논의가 시작됐으나 아직도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태다.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 김재수 장관은 “개선하겠다”, “보완하겠다” 등의 변명으로 일관해 더욱 반감을 사고 있는 모습이다.

백신에 대해서는 “국제기구에서 인증한 제품을 쓰고 있어 효과에 이상이 없다”며 “백신 효능에 대한 검증을 국제기구에 재차 의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방어능력 실험실에 관해 박봉군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실험실이 만들어져 있으나 인증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백신공장 건설은 사업성 때문에 표류하다 지난해 건설이 결정됐다”며 “구제역 청정화가 되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수 장관은 “국산 백신을 개발하려면 다양한 균주 확보 등 비용이 많이 든다"며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역량이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재수 장관의 답변은 대부분 변명으로 일관해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정치권과 국민들의 반응이다.

신문 기사를 통해 회의 내용을 접했다는 한 시민은 “매년 연례행사처럼 AI와 구제역이 발생하고 농민들의 피해가 적지 않은데 농림부 장관이라는 사람은 이것이 토착병에 의한 것인지 계절병인지 같은 기본적인 사항도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AI로 피해를 입었다는 어느 농민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구멍 뚫린 방역에 대해 변명할 생각부터 하지 말고 사전에 피해 발생을 막을 대책은 없는 것인가”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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