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현대차 중국 판매량 ‘반토막’
사드 보복, 현대차 중국 판매량 ‘반토막’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4.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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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중국 창저우공장/ 현대차 제공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자동차 업계에까지 이어져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판매 대수가 반토막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4일 현대·기아차 지난 3월 중국 시장 판매 대수가 7만232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2.5%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5만6026대를 판매해 44.3%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기아차는 1만6006대로 전년 대비 68.0%나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월간 판매실적이 10만대를 밑돈 것은 지난 2016년 2월 9만50235대 이후 처음이다. 대부분의 차종들이 종전 대비 감소했으며 지난달 새로 출시된 위에동 역시 8018대 팔리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판매 급감은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내 한국 제품 불매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일부 소비자들은 반한 정서로 한국차 구매를 꺼리고 있으며 일부 경쟁 업체들도 '배타적 애국주의'를 선동, 한국산 기피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폴크스바겐 딜러들은 한국차를 팔고 자사 차량을 구매하면 3천~1만6천위안(50만~260만원)을 할인해주는 특별 판촉을 진행하고 있다.

또 중국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차를 주문했다가 취소하면 '애국 선물'을 주는 등의 악의적인 사례도 적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4일부터 4일까지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허베이성 창저우 공장 가동을 중단했는데, 현대차측은 통상적인 라인 점검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판매 급감으로 인한 생산 물량 조절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베이징 공장도 지난달 하순부터 24시간 가동하던 베이징 공장의 야간 조업을 중단하는 등 감산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은 점점 심화될 것으로 보여 또 다른 보복조치가 나타날 경우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현대기아차는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글로벌 판매량의 23.5%, 21.5%에 해당하는 114만2016대, 65만6대를 각각 판매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 만회를 위해 중국형 전략 모델 등의 출시 계획까지 잡아뒀던 현대기아차로서는 생각지 않은 복병을 만난 셈이다.

중국의 보복은 자동차 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는 4월 출시 예정이던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출시를 1년가량 연기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LG화학을 비롯한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중국 생산·판매법인인 북경현대(BHMC)는 이 차에 장착할 배터리를 LG화학에서 중국 업체 CATL의 배터리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드 문제에는 정치적 요인들과 중국 현지의 민심이 얽혀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가 이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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