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대책 마련해야
LG유플러스,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대책 마련해야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4.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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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자살 사건과 관련해 LG유플러스가 책임을 수탁사인 LB휴넷에 떠넘긴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대책위는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국회를 통해 LG유플러스와 LB휴넷에 사회적 교섭을 제안했고 양사 모두 참석 입장을 밝혔으나 하루 전 LG유플러스에서 돌연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대책위에서는 이와 같은 통보에 대해 “유족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고 수탁사인 LG휴넷에 떠넘기려는 꼼수”라고 비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고객센터에 상품 영업목표를 할당하고 매일 고객센터로 프로모션 공지를 내려보내고 있다.

결국 본사의 ‘갑질’이 실적 압박으로 이어지고 여고생의 죽음을 사실상 방조했다는 것이 대책위측의 주장이다. 사건의 발달은 지난 1월 22일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이던 홍모양(17세)가 변사체로 발견되면서부터이다.

전주의 한 특성화고등학교 3학년이던 홍양은 지난해 9월부터 LG유플러스 고객 상담을 대행하는 LB휴넷의 세이브 부서에서 5개월간 근무해 왔다.

홍양이 맡은 업무는 회사의 통신서비스를 해지하겠다는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해지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일을 맡았다. 이른바 ‘해지방어팀’이라고 불리는 해당 부서에서는 고객 방어를 하지 못할 경우 상사들에게 많은 압박을 받는데다, 소비자에게도 욕설을 듣는 일이 흔하다고 알려졌다.

홍양과 함께 근무한 현장실습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회사에서는 직원들을 모아 놓고 “그까짓 것도 못하냐” 등의 폭언을 듣는 일이 흔했다고 한다. 퇴근도 오후 6시를 넘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런 근무 환경에서 홍양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비자들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으나 상사로부터 듣는 폭언 때문에 괴롭다”는 심경을 밝혔다고 한다.

홍양의 아버지는 딸의 사망이 회사의 실적압박에 의한 사실상의 타살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20살도 안 된 청소년들을 베테랑 직원들도 가기를 꺼려한다는 부서에 배치한 것이 잘못”이라며 “이는 실습생들을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힘든 부서에 넣어버린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한편 해당 사업장에서는 지난 2014년에도 한 30대 남성 근로자가 부당한 노동 실태를 고발하며 목숨을 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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