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방준혁, 고교 중퇴자서 거부로 등극: 블룸버그
넷마블 방준혁, 고교 중퇴자서 거부로 등극: 블룸버그
  • By 김민지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5.15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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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기사 캡쳐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가 지난 12일 코스피(KOSPI)에 상장했다. 이날 넷마블은 공모 가격보다 3.2% 오른 16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3조 7263억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21위. 게임업계 1위를 기록하고, LG전자(시총 13조 2882억원)를 앞질렀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기사에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을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넷마블게임즈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방 의장은 가족경영 대기업이 지배하는 한국에서 매우 특이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방 의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당시 봉제공장이 주를 이루었던 공단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조그만 게임 회사 넷마블을 맹렬한 기세로 17년 만에 거대 공룡기업으로 키워냈다”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넷마블의 게임을 좋아하는 열성 팬들의 성원과 비판이 뒤따랐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삼성, 현대 등 이른바 재벌기업이 제조업에 역점을 두는 동안 방준혁은 일찍이 스마트폰 게임에 집중했다. 그가 2000년 직원 단 8명과 함께 설립한 게임 개발사 넷마블은 최근 ‘Lineage 2 Revolution’과 ‘MARVEL Future Fight’의 퍼블리셔로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2004년 넷마블을 CJ그룹에 편입시켜 넷마블은 CJ인터넷으로 거듭났던 사실과 지난 2014년에는 중국 거대회사 텐센트 홀딩스로부터 5억 달러의 투자를 받은 사실도 밝혔다.

애널리스트 Anthea Lai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와 인터뷰에서 “텐센트와 같은 국제적 거대 기업의 투자 협력을 이끌어낸 그의 능력이 곧 넷마블의 성공요인”이라며 “그는 위기에 처했던 회사 상황을 호전시킴으로써 시장을 읽는 감각과 리더십을 확실히 증명했다”고 상찬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 주식의 24.5%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 텐센트, CJ E&M이 상위 3대 보유주다. 블룸버그는 “방 의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능력이 안 된다’며 정중히 거절 당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넷마블은 올해 Lineage 2 Revolution 출시 직후 롤플레잉 게임 시리즈를 출시하는 NC소프트와 숨 가쁜 경쟁을 앞두고 있다”며 “10대 재벌이 국가 전체 영업자산의 4분의 1을 넘게 차지하는 한국에서 3000명의 직원을 둔 넷마블과 같은 기업의 주식 상장과 성장은 기존의 전통적인 사업 운영과 성공 측정 방식이 변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방 의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시장을 단순 비교하는 사람들은 우리 회사 가치를 평가절하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회사의 경쟁력을 보고 높이 평가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대학을 다니지 않은 48세의 방 의장은 종종 스티브 잡스와 비교된다. 잡스는 애플사를 창업해 키운 후 회사를 떠났다가 몇 년 뒤 다시 합류했다”며 “방 의장은 건강을 이유로 2006년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잡스가 퇴사 뒤 계속 IT업계에서 활동했던 반면, 방 의장은 넷마블을 떠나 커피체인점 ‘할리스’ 지분을 인수했다 매각하고 포장지제조업과 소재사업 등 게임과 상관없는 사업을 했다”고 그의 이력을 소개했다.

매체는 “그가 게임업계를 떠나 있는 동안 넷마블은 출시된 PC게임들이 모두 실패했고 일부는 아예 출시도 못 하고 중단되면서 연간 수백억 원씩 적자를 기록했다”며 “2011년 방 의장은 '침몰하는 배‘ CJ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았다. 그가 복귀하면서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사로 체질을 개선한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오랫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사이에서 넷마블 사옥은 직원들이 퇴근하지 않는 덕에 ‘구로의 등대’로 불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중무휴’ 문화는 재력도, 유력한 정치적 인맥도, 학맥도 없는 사람이 아시아 4위 경제국에서 처절한 노력으로 힘겹게 일궈내 성공한 창업자 방 의장의 한 모습을 반영해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젊은이들에게 영감 불어 넣을 것”

애널리스트 Lai는 “넷마블과 창업자 방의장의 성공은 한국 IT벤처기업에 용기를 불어 넣어줄 것”이라며 “한국이 세계적으로 강력한 위상을 지닌 중공업이나 하드웨어 기술 분야와 달리 소프트웨어 업계는 자본이 적게 들고, 따라서 진입 장벽이 낮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가난뱅이에서 거부가 된 방 의장과 넷마블의 성공 스토리는 재벌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한국에서 젊은 세대가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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