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혁명’ 예고한 비트코인이 랜섬웨어에 악용
‘금융혁명’ 예고한 비트코인이 랜섬웨어에 악용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5.16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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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글로벌 금융혁명을 예고했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대규모 랜섬웨어 공격에 사실상 일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는 그 기록을 추적하기가 어렵다보니 해커들이 자금 요구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15일 랜섬웨어 주의보를 일으킨 당사자인 ‘워너크라이’는 컴퓨터 내 일부 파일을 망가뜨린 후, 암호화된 파일을 푸는 대가로 300달러(한화 약 34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사흘 내로 비트코인을 입금하지 않으면 요구액을 600달러(약 68만원)로 올리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해커들은 알파벳과 숫자가 섞여 있는 비트코인 계좌번호를 제시하며 7일 내로 입금이 되지 않으면 해당 파일을 파괴해 버리겠다고 협박한다. 지난 2009년 개발된 비트코인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거래 독점으로 인한 자금의 불균형 및 금융권력 해체 등의 취지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계좌를 만들 때 아이디와 패스워드 이외에는 개인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보니 랜섬웨어를 이용하는 해커들의 금전 거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했던 P2P 공유 방식을 채용, 일대일로 직접 거래하는 시스템이지만 거래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송금이나 환전 수수료가 없어 거래 비용이 저렴하며, 거래소에서 직접 현금으로 바꿀 수도 있는 것은 금융소외계층에게 유리한 장점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이 익명성을 보장하는 기술의 핵심은 분산저장기술은 블록체인으로, 거래 기록을 중앙 서버 대신 거래 참여자들이 함께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비트코인 이중지불과 위변조를 막기 위해 도입된 이 기술은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장부 사본을 나눠 보관하고, 새로 발생한 거래 ㄴ역을 다른 참가자 과반의 동의를 얻어 추가한다.

이 과정은 P2P 네트워크를 통해 익명으로 이뤄지며, 거래 기록이 분산되기 때문에 은행 등 중계 기관을 조사하는 수사 방식으로는 추적도 어렵다.

이 때문에 해커들이 비트코인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급등도 사이버 범죄 확산에 일조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11일 1비트코인의 가격은 1천800달러(200만원)를 넘어섰다. 이는 연초대비 100% 가까이 치솟은 수준이어서 거품 우려도 함께 낳고 있다.

IT 전문가들은 만약 랜섬웨어 피해를 입었을 경우 해커가 요구하는 비트코인을 송금하는 것이 바람직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송금을 하더라도 파일을 복구해 줄지는 장담하기가 어려우며, 해커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사용이 활발해질 경우 오히려 범죄 동기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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