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UAE 원전서 54조 번다더니... 상업가동 시작도 못해
한전, UAE 원전서 54조 번다더니... 상업가동 시작도 못해
  • By 이준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6.27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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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한전 사장(앞줄 왼쪽)이 지난해 10월 UAE 아부다비에서 UAE 원전 운영사업에 대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한전 제공

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가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중인 원자로 전체 4기 가운데 제 1호기의 상업 가동이 연기됐다. ‘로이터통신’은 최근호에서 “운영을 맡은 UAE 업체의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원자력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운영을 맡은 UAE 업체는 다름 아닌 나와에너지(Nawah Energy)로, 이 회사는 지난해 한전과 UAE원자력공사(ENEC)가 투자협정을 통해 UAE에 건설중인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APR1400의 운영을 위해 설립됐다.

바라카에 설치된 1호기는 원자로 신규 건설이 드물던 시기인 2009년 한전이 유력한 프랑스 아레바(Areva)사가 이끄는 컨소시엄을 제치고 계약한 전체 4기 가운데 첫 원자로다.

원자력 업계에서 개가로 여겨지던 원자로 4기는 이후 계획에 따라 진행되다 비용초과와 여러 해 지연 등 문제가 생겼다. 계획대로라면 1호기는 5월에 완성됐어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아랍에리미트 원자력공사(ENEC)와 한전이 합작 투자한 운영사 나와에너지가 아직 원자로 운영 자격을 획득하지 못해 상업 가동은 올해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계약 협상이 진행되던 2008~2009년에 한전이 UAE에 제시한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은 아직 서류상에만 존재했고, 그 첫 모델은 2017년 가동될 바라카에 앞서 한국 신고리 발전소에 설치돼 2013년에 가동할 계획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로써 나와에너지는 몇 년 동안 (상업가동 중인) 한국 발전소를 관찰하고, 직원을 훈련하며 자격을 얻을 시간을 벌게 된 셈이었지만, 2012년 말 신고리 3호기에 안전문제가 생기면서 3년 지연된 2016년 말에야 가동됐다”고 전했다.

이는 신고리 3호기의 가동이 지연됨으로써 나와에너지가 바라카원전의 운영자격을 얻는데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프로젝트에 직접 관계된 한 인사는 ‘UAE 원자력규제청(FANR)이 신고리 3호기의 지연 때문에 운영 면허를 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진/

이 관계자는 또 “UAE 입장에서는 저유가가 원자로 가동을 서두를 필요가 없게 하는 요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핵연료가 UAE에 이미 수송됐지만 나와에너지가가 아직 면허를 취득하지 못해 원자로에 장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나와에너지는 몇 년 동안 원전 작동 직원들을 훈련해왔지만 운영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필수 관리 기술을 갖추고 원자로 작동 시스템을 모두 숙지하고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하메드 사후 알 스와이디 나와에너지 사장은 “FANR의 기대에 맞춰 원자로 작동 준비 완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바라카 프로젝트 지연으로 UAE에 약 2만 1000명의 인력을 예정보다 오래 유지해야 하는 한전으로서는 비용증가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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