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없는 기업문화’를 주장해 왔던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가 수행기사를 두고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구설수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시사저널’은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의 수행기사 ‘갑질’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강 대표는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5명의 운전기사를 교체했으며, 홈앤쇼핑과 용역계약을 맺은 대리운전 업체와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말부터 수행기사직을 맡아온 A씨의 경우 3주만에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흡연자라는 것이었다. 이후 고용된 B씨 또한 20분 지각을 했다며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해고됐다.
이들은 홈앤쇼핑과 계약을 맺은 대리운전 업체에 소속돼 있었는데, 강 대표는 두 명의 기사를 해고한 후 이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다른 업체에서 파견된 기사들도 대부분 일주일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에 의해 해고된 기사들은 계약 조건이 당초에 내건 부분과 다르거나 해고 사유에 대한 특별한 설명도 없이 부당하게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홈앤쇼핑 관계자는 16일 “흡연이 논란이 된 수행기사의 경우 애초에 사측에서 비흡연자를 요청했으나 후에 흡연 사실이 발각돼 그만두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약과 관련해서는 “수행기사는 처음부터 일용직 계약이었다. 대리운전 업체와의 계약도 해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강 대표 본인이 수행기사를 일용직으로 우선 써보고 마음에 들면 장기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는 취지의 해명을 본지에 전해오기도 했다.
대검 중수부장 출신 이인규 변호사의 수행기사를 강 대표가 데려온 것에 대해서는 “대표와 이 변호사의 개인적 일”이라며 “홍보실에서는 알 수가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지난 2012년 홈앤쇼핑에 취임한 강남훈 대표는 2014년 중임에 이어 지난 3월말 연임에 성공, 리더십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특히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판로 확대와 다양한 지원책을 펴는 등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어 이번 사건이 줄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홈앤쇼핑은 또한 유통업계의 고질적인 갑질문화를 없애기 위한 강력한 윤리경영지침을 정하고 실천해 오면서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임직원 부조리와 불공정 행위에 대한 신문고 제도, 각종 사회공헌활동 뿐 아니라 근로자들에게도 육아를 병행할 시 업무시간을 줄여주는 등 직원 복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일사천리사업과 최저 수수료율 이외 700억 규모 중소기업 상생펀드, 성과공유제 등 직접적인 중소기업 지원책도 홈앤쇼핑이 이끌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