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봉이통닭, 노이즈 마케팅 하나
또봉이통닭, 노이즈 마케팅 하나
  • By 김민지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8.21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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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또봉이통닭 홈페이지 캡처

지난 6월 주요 치킨프랜차이즈들이 치킨 가격을 인상하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전격적으로 가격 인하를 발표한 ‘또봉이통닭’. 중견 치킨프랜차이즈 또봉이통닭이 이번에는 살충제 치킨을 먹고 ‘탈’이 나면 1억원을 보상하겠다는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 “전국 520여개 자사 가맹점에서 또봉이통닭을 먹고 살충제 성분에 오염돼 장기손상 등을 입으면 1억원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알을 낳는 농가의 닭과 식용으로 키우는 육계와는 전혀 다르다”며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의 닭은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처럼 파격적인 보상책을 밝힌 것은 국내 양계농가가 또 다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며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양계농가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도자료의 제목을 ‘또봉이통닭, 양계농가 지원을 위한 파격 행보’라고 붙였다. 양계농가 지원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또봉이통닭이 스스로 부여한 ‘파격적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치킨프랜차이즈 후발주자로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을 일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봉이통닭은 지난 6월 “국민 여러분 힘내세요. 또봉이가 응원합니다”라며 치킨 가격을 한 달 간 최대 10% 인하했다.

당시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국내 닭들이 살처분으로 ‘몰살’을 당하는 시기다. 닭값은 뛰었고 특히 주요업체들의 대리점 갑질 논란에다가 한 프랜차이즈 대표의 성추행 사건까지 불거진 가운데, 가격 인하 계획을 밝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대부분이 문제의식 없이 회사측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긴 수준다.

한 유명 개그맨도 또봉이통닭을 응원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6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스타 팔로워 분들을 위한 첫 치킨 이벤트. 1분 선정해서 100원에 드린다“며 ”모치킨은 가격 올리는데 가격내린 착한치킨 또봉이통닭 이런 착한 업체 응원 이벤트, 또봉이통닭 기프티콘 제가 가격을 더 내려서 단돈 100원에 팔겠다“고 적었다.

개그맨을 통해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이번에 발표한 ‘1억 보상 계획’도 이례적으로 주요 일간지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살충제 계란 논란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배포된 보도자료는 언론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종성 대표 “어려운 시기라 인터뷰 사양()” 가격 할인행사 중에 최대신문에...

‘노이즈 마케팅’ 논란과 관련 또봉이통닭의 한 고위 관계자는 “보는 시각에 따라 그런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다”면서도 “우리는 선의로 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최종성 또봉이통닭 대표는 지난 6월 가격 인하 직후에 방송을 비롯 수십 곳의 언론사로부터 인터뷰 제안을 받았지만, 치킨 업계 전반이 매출 하락으로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해 모두 사양했다.

실제로 회사 고위 관계자는 본지에 “지난 6월 가격 인하를 단행할 당시에도 동종업계로부터 ‘혼자 살려고 하느냐’는 원성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지난 7월 국내 최대 일간지의 자매지와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자가 아닌 ‘오피니언’면에 한 창업전문가와의 인터뷰 형식이었지만, 최 대표와 회사에 대한 미담이 주를 이뤘다.

최 대표의 인터뷰가 7월 7일자에 실린 사실을 감안하면 인터뷰는 최소한 그 이전에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봉이통닭은 6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한달간 치킨 가격을 10%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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