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은 하지만... 봉구스밥버거 오세린 대표 사퇴 안한다
자숙은 하지만... 봉구스밥버거 오세린 대표 사퇴 안한다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8.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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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謝過), 참 쉽게 한다.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과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오세린 ‘봉구스밥버거’ 대표. 22일 저녁 SBS가 ‘청년사업가의 일탈’을 최초 보도하고, 다음날 여러 매체에서 오 대표임을 특정할 만한 정황들을 보도하자 23일 저녁 사과문을 올렸다.

첫 보도가 나간 지 만 하루만. 그러나 법원의 판결이 있었던 건 지난달 14일. 한 달 이상을 ‘쉬쉬’하다가 투약 사실이 언론에 들통 나자 급하게 수습에 나선 것이다.

회사측은 언론에 보도된 마약사범이 오 대표가 맞는 지를 확인하기 위한 본지의 두 차례에 걸친 전화에도 답변을 회피했다. 미루어 짐작컨대 법의 심판보다 세인들의 눈총이 더 뼈아팠을 것이다. 사과의 진정성에 의심이 가는 대목.

사과의 형식도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적인 사과의 모습과는 달랐다.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허리 숙이기는커녕, 그렇다고 공식 언론 보도자료도 아닌, 자사의 공식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 마디로 ‘사과했으니 언론사가 알아서 소비자들에게 전해라’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자신의 사진 한 장 올리지 않았다. ‘얼굴 없는’ 사과다. 얼굴을 가린 ‘마스크 사과’도 비난 받는 판국이다. 한 소비자는 “(대표 이름이) 봉구인줄 알았다. 오세린 얼굴한번 보고 싶다”고도 했다.

오 대표는 사과문에서 이번 사건을 자신의 ‘개인 일탈’이라고 애써 강조하며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걱정했다. 앞서 치킨·피자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갑질’로 불매운동이 벌어졌던 사실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사과문에 눈에 띄는 장문의 댓글이 하나 달렸다. “옛날에 (오 대표가) 글을 올린 걸 봤는데, 당시 자본가들이 소자본 창업가들의 아이템을 약탈한다고 쓰셨던 분이 본인이 자본가가 되니까 그 소자본 창업주들 뒤통수를 때리는 행동을 하셨다. 그렇게 본인을 믿고 있는 창업주들을 생각했으면 이런 상황을 만들었을까. 점주님들이 피해를 보시는 건 안타깝지만 봉구스밥버거 수익이 당신 주머니로 들어가는 건 더 보기 싫다.”

24일 봉구스밥버거 인사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오 대표의 사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한 소비자는 “마약사범이 만드는 밥버거를 계속 먹어야할 판”이라며 오 대표의 무책임한 행동을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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