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악재 못 이기고 韓기업 잇단 철수
사드 보복 악재 못 이기고 韓기업 잇단 철수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9.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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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사드 보복 등의 악재로 인해 10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가 결정된 이후 롯데마트는 중국 측의 영업정지 등 잇단 보복조치에 7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며 버텼으나 결국 백기를 들게 된 것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14일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차 목표는 중국 내 매장 112곳 전체의 매각이며 일부 매각도 검토 중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지난해 9월 경북 성주군에 사드 배치 부지가 결정되자 중국은 한류 금지령으로 보복에 나섰으며, 특히 부지를 제공한 롯데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당국은 롯데마트에 불시 소방점검과 세무조사를 통해 무거운 벌금을 매겼으며 올해 3월 전 매장의 77%가 영업정지를 당한 이후 나머지 점포들도 사실상 휴점 상태다.

보복조치의 영향으로 올 2분기 중국 롯데마트 매출은 전년동기 2840억원의 10% 수준인 210억원으로 줄었으나 롯데측은 ‘철수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롯데마트 외에도 롯데백화점과 식품(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관광 및 서비스(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시네마 등), 유화 및 제조(롯데케미칼 등), 금융(롯데캐피탈) 등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기 때문에 자칫 중국 사업 자체를 접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중국 롯데마트는 밀린 임금과 관리비를 내기 위해 본사로부터 3600억 원을 지원받았으며 최근 3400억 원을 추가로 받아가며 중국 시장에서 버텨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올 4월 인터뷰를 통해 “롯데가 중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현지인만 2만5000명”이라며 “두 달 정도만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며 위기 해소를 낙관했다.

그러나 5월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풀릴 줄 알았던 사드 갈등이 더욱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결국은 롯데가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다만 매각 과정도 중국 내 유통업체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순조롭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마트 이외에도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은 연이은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자동차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공장 5곳 중 4곳의 가동이 일주일간 중단됐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에게 있어 중국은 최대의 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세계 전체 판매량(국내 판매량 포함)의 각각 23.5%(114만2016대)와 21.5%(65만6대)를 팔았다.

게다가 공장 등 인프라 건설에만 수조 원을 쏟아 부은 현대기아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에 놓였다. 지난 97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마트역시 지난 5월 사드 보복 등으로 인한 손실 여파로 현지 사업을 접었다.

화장품이나 식품업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한 13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 오리온의 영업이익은 64% 감소했으며, 농심 중국법인도 매출이 1276억원으로 14% 감소했다. 프랜차이즈 업체인 SPC와 CJ푸드빌 역시 중국 내 반한 감정으로 매출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 중 대부분이 아시아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갈등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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