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 도시바 인수 성공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 도시바 인수 성공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9.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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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컨소시엄이 일본 도시바 반도체 부문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삼성과 SK 등 한국 업체가 장악하게 됐다.

지난 20일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 부문을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미일연합에는 SK하이닉스 이외에도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일본 국책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참여했으며 애플과 델이 막판에 합류했다.

인수대금은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보다 4000억엔(약 4조원) 늘어난 2조4000억엔(약 24조원) 선이다.

원전 사업 실패로 7조원의 빚을 떠안게 된 도시바는 회생을 위해 반도체 부문 매각에 나섰고, 매각 협상에는 한국과 미국, 대만, 일본 기업이 뛰어들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도시바의 연이은 태도 변화로 예측이 불가능했던 인수전의 승리 요인으로는 한미일 연합에 뒤늦게 합류한 애플의 구매력이 지목된다.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용 메모리를 도시바로부터 연 10조원어치씩 수입하는 최대 고객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업계 2위 도시바와 3위인 웨스턴디지털(WD)이 손잡는 것을 견제했다는 것이다.

또한 한미일 연합에서 연구개발 지원금 4조1000억원을 추가 제시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은 액수를 제시한 홍하이그룹의 경우 중화권에 도시바를 내 줄 수 없다는 일본 내 여론이 작용했다. 중화권에 반도체를 매각할 경우 반도체 주권을 뺏긴다는 비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불리하게 진행됐던 도시바 인수전이 SK하이닉스의 승리로 끝난 것은 최태원SK 회장의 승부수도 주효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4월 도시바와 상생하는 인수방안을 고심하고 있음을 내비쳤으며, 직접 일본을 방문해 경영진을 만나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생각해 낸 자금 지원 방식은 전환사채(CB)로, 인력 구조조정과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도시바 경영진과 일본 정부를 설득할 수 있었던 열쇠가 됐다.

그는 베인캐피털,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등과 함께 '미일 연합'에 합류하면서 결정적으로 승기를 잡았으며, 결국 애플의 참여로 최종 인수에 성공했다.

최 회장은 에너지·화학 중심의 비즈니스만으로는 성장이 정체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이닉스를 인수했으며, 이후 연구개발과 인수합병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낸드플래시 업계 2위인 도시바 인수로 SK하이닉스는 10.6%라는 낮은 점유율을 극복하고 D램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전망이다.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이번 인수전의 성과 중 하나이다. 도시바를 인수하면 낸드 분야에서는 한동안 기술 우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SK하이닉스가 도시바 경영권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형태가 아니다 보니 인수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인수 결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8만 7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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