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공사비 부풀리기에 성접대 의혹
가스공사, 공사비 부풀리기에 성접대 의혹
  • By 이준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10.2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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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주요 공기업들 중 임직원 기강과 경영 실적 면에서 가장 부실하다는 것이 국감을 통해 드러나면서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가스공사는 해외자원개발 투자금 회수를 못해 자산 손실을 입은 데다 직원들은 일감 몰아주기의 대가로 성접대를 받는 등 각종 추문이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가스공사가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투자한 내역을 공개했다.

해당 기간 동안 가스공사는 17개 사업에 109억700만달러(한화 약 12조3000억원)을 투자했으나, 회수한 금액은 22억7900만달러로 20.9%에 불과했다.

해외자원개발 사업 중 11개의 회수액은 전무한 상황이며 올해 8월 받을 예정이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2척의 인도가 늦어지면서 200억원 가량의 손실까지 있었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의 지적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연이은 사업 실패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는 2008년 이후 임명된 43명의 임원들 중 19명이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2008년 10월 임명돼 2013년 5월 퇴직한 주강수 전 사장은 대표적 친이계 인사로, 현대자원개발 대표이사를 지난 바 있다.

2015년 7월 임명돼 문제인 정부 출범 이후 사표를 제출한 이승훈 전 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발기인이었다. 또 비상임이사 24명 중 12명은 업무와의 연관성이나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로 추정된다.

가스공사 임직원 중 일부는 정년퇴직 전에 퇴임하면서 자회사 등에 재취업해 고연봉을 받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스공사는 최저가 낙찰 이후 공사 과정에서 자주 계약을 변경하면서 공사금액을 부풀린 정황도 포착됐다.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지난 10년간 입찰 예정가보다 15% 이상 낮게 낙찰된 46개 공사가 계약 이후 287차례나 내용이 변경됐으며, 계약금액도 애초 3조971억원보다 5504억원(21%) 늘어났다.

46건의 공사 중 15건은 최초 계약금액인 7946억원의 42%인 3300억원이 증가했다. 포항~영덕 주배관 건설 공사는 예정 가격의 84%인 580억원으로 낙찰됐으나 이후 11차례나 계약이 변경되면서 최초 가격의 135%인 932억원으로 부풀려졌다.

정 의원은 “가스공사는 대부분 수백억원, 수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를 하는 만큼 설계 변경 시 이사회 승인을 반드시 거치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스공사 일부 직원이 특정 업체에 일감을 주는 대가로 성접대와 골프접대까지 받았다고 알려지며 파문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지역본부장급인 이모씨는 12개 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자신이 관리·감독하는 원도급사에 특정 업체의 물품이 납품되도록 지속적으로 압력을 행사했다.

이씨를 접대하기 위해 12개 업체가 2011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사용한 금액은 6400만원으로 추산되며, 다른 직원 9명은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정계 관계자는 “이전 정부 당시 이뤄졌던 비리 척결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과제인 적폐 청산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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