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신 애경 회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과 안하나
장영신 애경 회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과 안하나
  • By 김민지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11.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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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경천(愛人敬天)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공정위가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에 대한 재조사 계획을 밝힌 가운데, 판매사 가운데 유독 애경그룹만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고 있어 비난의 화살이 거세지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안방의 세월호 참사‘로 불릴 정도로, 정부·민간기업의 총체적 부실이 빚은 사건이다. 때문에 대통령도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청와대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유족들을 만나 정부의 책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표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옥시, 롯데마트 등도 잇따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애경만은 달랐다. 애경측은 ‘법대로 하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에서 애경산업 대표는 제품을 생산한 회사는 따로 있고 자신들은 판매만 했으며, 당시에는 안전성 검사 관련 법규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책임 회피”라는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피해자들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과 환경단체는 지난 7월 서울 구로구 AK플라자 구로 본점 앞에서 “애경은 사과와 배상 등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애경은 옥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다. 이들은 “애경은 가습기살균제 사용 후 병원치료를 받은 피해자 18만2500명을 적극적으로 찾고 살균제를 구매·사용한 피해자를 위한 신고센터를 개설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옥시 불매운동을 계기로 롯데마트, 홈플러스, 옥시 등은 사과했지만, 애경은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회사 중에서 애경만이 유일하게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애경은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살균제인 '가습기메이트'를 172만5000여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가습기 살균제 판매량의 36.5%로 옥시에 이어 2위다.

이에 대해 애경측은 한 매체에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생기자마자 전량 리콜을 하는 등 관련법에 따른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법적 책임만 지겠다는 이기적인 발상”이라며 “법적 책임 이전에 도의적 책임은 나몰라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제1회 여성기업인 명예의전당 헌액자'에 선정됐다. 장 회장은 ‘애인경천(愛人敬天)'이라는 경영철학으로 여성 기업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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