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 지인 딸에게 ‘인사특혜’ 줬나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 지인 딸에게 ‘인사특혜’ 줬나
  • By 김민지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12.06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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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인의 딸에게 ‘인사상 특혜’를 줬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인터넷커뮤니티 글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농협은행 자녀 채용 특혜에 관한 당사자의 자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최초 작성자의 글을 누군가가 인터넷커뮤니티에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에서...”로 시작된 이글은 “졸업 후 2015년 12월 농협은행에 입사했다. 수출입은행에 근무하시는 내 아버지처럼 글로벌 금융업무를 하는 Banker(은행원)로 성장하리라 다짐했다. 그런데... 고학력, 화려한 스펙 소유자인 나를 영업점에 배치하며 고객에게 입출금이나 동전 교환하는 업무를 시킨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직장생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

글쓴이는 그러면서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는 고민하시더니 옛날 같이 근무했던 농협금융지주 회장에게 연락하셨을까. 딱 1년 영업점 근무 후 홍콩으로 발령이나 지금 홍콩의 야경을 보며 글로벌 금융인으로 성장하는 것 같다. 내 이름은 김 ㅈ ㅇ 이다. 꼭 기억해라. 난 농협에서 크게 될 것이니 ㅋㅋ”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금수저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해당 글에서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언급된 이는 다름 아닌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 회장은 수출입은행장 출신으로 지난 2015년 4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됐다.

또한 해당 글의 ‘수출입은행에 근무하시는 내 아버지’는 김모 수출입은행 부행장으로 추정된다.

‘한겨레21’의 기사를 보자.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0월 25일 김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는데, 금융감독원 채용 비리 관련 증거 확보를 위한 차원이었다. 김 회장이 금감원의 채용 실무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수출입은행장 시절 수하였던 김모 수출입은행 부행장 아들의 필기시험 합격 여부를 물어 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검찰은 당시 김 회장이 수출입은행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또한 김 회장과 김 부행장 두 사람간의 ‘대가성’이 있었는지 의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왜냐하면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금감원은 2016년 5급 직원 채용 때 필기시험에 탈락한 김 부행장의 아들을 필기전형 합격 인원을 늘려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수법으로 최종 합격시켰기 때문.

문제의 글/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그런데 해당 기사에서는 ‘김 ㅈ ㅇ’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등장한다. 매체는 “(김 회장과 김 부행장) 둘은 김 부행장 아들의 금감원 채용 문제로만 엮이지 않는다. 김 부행장의 딸은 김 회장이 대표로 있는 농협금융지주의 계열사인 농협은행에 다니는데, 공교롭게도 김 회장이 취임한 직후 채용됐다. 2015년에 입사한 그는 올 초 홍콩에 조사역으로 파견을 나갔다. 하지만 홍콩에는 농협은행의 지점이나 사무소가 없다. 입사 한 지 채 2년이 안된 직원을 출근할 사무실도 없는 외국에 파견을 보낸 것은 특혜라는 말이 농협은행 안에서 나온다”고 보도했다.

김용환 회장이 자신의 수하였던 수출입은행 김모 부행장 아들의 취업 의혹에 연루된데 이어, 김모 부행장의 딸 인사에도 특혜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편, 문제의 글을 김모 수출입은행 부행장의 딸이 직접 작성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애초에 직장인 익명앱인 ‘블라인드(Blind)’에 올라 온 글인데, 회사의 인사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한 NH농협은행 직원이나 은행 내부사정에 밝은 사람이 ‘고백’의 형식으로 ‘인사 특혜’를 고발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논란에 대해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5일 “해당 글은 (김 부행장의 딸) 본인이 쓴 게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 특혜와 관련해서는 “김씨는 언어능력 등 심사를 거쳐 선발 한 것”이라며 “홍콩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지로도 조사역을 파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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