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싱가포르공사 저가수주 논란, 하필이면...
삼성물산 싱가포르공사 저가수주 논란, 하필이면...
  • By 김민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12.08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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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시공능력 1위’, 국내 최대 건설사인 삼성물산(사장 최치훈)이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두고 해외공사 저가수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7일 싱가포르 최초의 복층형 지하고속도로 공사를 8억935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6848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공사로 기존 도로 아래로 지하고속도로를 시공하는 프로젝트다. 왕복 최대 8차선 구간 아래 1.25km의 지하차도와 3.34km의 진·출입 램프 4개소, 환기 빌딩을 건설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복층형 도로를 지하에 시공하는 방식으로 설계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공사”라며 “차별화된 설계와 기술 제안으로 발주처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 사업을 두고 건설업계에서 저가수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출혈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사업은 발주처가 설계하고 시공사가 견적과 수행을 하는 방식이 아닌 시공사에서 설계와 공법, 기술까지 제안하는 이른바 디자인&빌드 방식이다.

따라서 시공사에게는 적절한 가격 뿐 아니라 설계 역량까지 요구되며, 삼성물산에서는 차별화된 설계와 기술 제안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자찬한 바 있다.

이 사업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SK건설, 쌍용건설, 럼창, 시도하이드로 등 6개사가 참여했다.

그런데 입찰가로 럼창이 14억9800만 달러, 현대건설이 11억2706만 달러, 쌍용건설 10억7219만 달러 등 전체 6개사 가운데 4개사가 10억 달러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SK건설 9억5209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8억935만 달러를 써내 수주에 성공, ‘초저가 수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는 6개사의 평균 입찰가의 75%에 그치는 것.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찰 참여사 중에서 삼성물산이 최저가로 입찰에 참여할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며 “지나친 저가 입찰은 건설업계 전체의 시장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 출혈경쟁은 결국 동종업계의 공멸을 부른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과거에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등 해외공사에서 출혈경쟁을 벌이다가 막대한 손실을 보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해외공사에서 발생한 손실분을 결산회계에 반영, 회사의 전체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건설사들도 있다.

특히 삼성물산의 올해(1~9월) 해외공사 누적 수주액은 국내 전체 건설사들 가운데 8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저가수주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뒤쳐진 해외 실적 만회를 위해 저가 수주를 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삼성물산의 저가 수주에 대해 주택사업 관련 인력을 모두 내보낸 삼성물산이 해외 수주 욕심에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측은 “저가 수주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의 이번 공사 수주가 회사의 임원 인사를 코앞에 둔 시점에 성사, 최치훈 사장의 거취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맏형격인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60세 이상 임원 전원을 2선으로 배치, 그룹 전체에 세대교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는데도 불구하고 60대들을 일선에서 배제하고 50대 젊은 임원들을 전진 배치한 점을 감안하면, 최 사장의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 사장은 1957년생으로 만 60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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