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 여파, 은행권 감원 한파
디지털금융 여파, 은행권 감원 한파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8.01.0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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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연초 감원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 하나금융그룹, 우리은행 등은 지난해 3분기까지 8조38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2016년 전체 이익 7조5103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인터넷 전문은행과 모바일 뱅킹 같은 비대면 금융이 확산되면서 정작 영업점에서는 감원과 점포통폐합 등 구조조정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연말부터 지난 2일까지 내년도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과 오는 2019~2020년 임금피크제 적용 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한은행도 역시 만 55세 이상의 임금피크제 진입 대상자와 1978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 중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7월 1011명이 희망퇴직했으며, NH농협은행도 지난해 11월 534명, KEB하나은행도 지난 연말 207명이 회사를 떠났다. 다만 우리은행은 지난해 2차례에 걸쳐 감원을 단행한 만큼 아직은 추가 희망퇴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차장급 이상 중간관리자 등이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 해결을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신규 채용 확대 및 희망퇴직자에 대한 재취업 기회 제공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실적이 좋을 때 많은 비용이 드는 구조조정을 통해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는 전략이 있다.

이 가운데 구조조정 공포에 시달리는 은행원들 사이에서는 실적에 대한 압박이 그 어느 때보다 가중되는 모습이다.

안영배 금융경제연구소 이사는 은행원의 62.2%가 로봇과 AI의 도입으로 대체되는 시기를 약 2025~30년쯤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이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력 대체 규모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1.4%가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소규모에 불과할 것이라는 응답은 5.0%에 그쳤다.

4차 산업혁명으로 직무가 사라질 것으로 보는 질문에는 '그렇다(매우 그렇다 포함)'는 답변이 59.5%로 절반을 넘었다. 로봇으로의 대체 이후 은행 내부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대로 부정적인 답변이 절반 이상인 54.1%를 차지했다.

실제로 은행원들의 자리는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여서 일반은행의 임직원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9만783명으로 1년 전 9만4583명에 비해 3800명이 감소했다.

한편 은행 점포 수는 지난해 3분기 4974곳으로 1년 전보다 269개가 감소했다. 안영배 이사는 계속되는 금융권 감원 바람에 대해 “새롭게 생겨날 직업에 대한 탐색과 훈련이 요구되며, 정부 역시 직업 대체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신중한 정책적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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