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어 인텔 결함에 소비자들 “뿔났다”
애플 이어 인텔 결함에 소비자들 “뿔났다”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8.01.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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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IT 공룡으로 불리는 애플과 인텔이 제품 결함 스캔들과 이에 대한 무성의한 대처로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킨 ‘배터리 게이트’가 불거졌으며, 밝혀진 계기가 회사측의 직접 설명이 아닌 네티즌의 제보였다는 점에서 문제를 숨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애플은 현재 캐나다와 이스라엘 등 6개국에서 26건 이상의 소송에 피소된 상태이며, 한국에서도 법무법인 한우리 등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인텔이 컴퓨터 칩의 보안 취약성을 알고도 수개월 동안 이를 은폐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역시 소송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인텔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우리 제품 이용자 중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이번 주말까지 최근 5년 내 제조된 칩에 대한 보안 패치를 90% 이상 진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텔측은 패치 작업을 이달 말까지 모두 마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크르자니크 CEO의 발언을 두고 소비자들은 “사과 대신 변명에 급급하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캘리포니아와 오레곤, 인디애너주 등을 중심으로 집단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법무법인 담우가 집단소송 참여자를 받고 있으며 지난 9일 기준으로 600여명이 소송을 신청했다.

한편 애플은 배터리 게이트가 알려진 지 8일 만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여론은 오히려 악화된 분위기다.

인텔과 마찬가지로 ‘불가피한 조치’라는 변명에 급급한데다 그 보상책이 배터리 교체 비용 일부인 50달러 지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환불이나 제품 교체를 해줘도 모자란 판에 돈을 내고 배터리를 바꾸라는 게 말이 되냐”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소송을 준비 중인 한누리측은 “애플의 사과문 발표 이후 오히려 소송 신청자 수가 급증했다”며 “참여 인원이 최소 10만명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인텔에서 문제가 됐던 CPU칩의 경우 해킹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발견됐으며 이 제품은 개인 뿐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물급 고객사들도 사용하고 있다.

소송 당사자들은 인텔을 불법 거래행위와 부당 이득 축적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며, 반도체 칩의 해킹 취약성, 정보 공개 지연 등으로 입게 된 손해의 배상을 요구했다.

인텔은 CPU 보안 업데이트 조치를 제안했으나 성능 저하가 우려되면서 이 부분에 대한 배상도 소송 내용에 포함될 예정이다.

인텔 CPU 칩 'x86' 프로세서에서 발견된 결함은 해킹에 취약한 '멜트다운'(Meltdown)과 '스펙터'(Spectre)이다. 멜트다운은 해커들이 하드웨어 장벽을 뚫고 메모리에 침투, 로그인 비밀번호나 사진,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훔치게 한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소송으로 인해 애플과 인텔은 금전적 손해 이상으로 그동안 쌓아온 기업의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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